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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金위원장, 李여사에 감정 각별"…대통령 전달 메시지 없어(종합2보)

정의용·서호·박지원·윤건영, 판문점 통일각에서 김여정·이현 만나
정의용 "유족·文대통령 대신해 감사"…김여정 "金위원장께서 직접 전달 지시"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김세현 기자 | 2019-06-12 19:19 송고 | 2019-06-12 22:39 최종수정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12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고 이희호 여사를 애도하며 보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전을 전달하고 있다.(통일부 제공)2019.6.12/뉴스1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12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고 이희호 여사를 애도하며 보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전을 전달하고 있다.(통일부 제공)2019.6.12/뉴스1

김여정 조선노동당 제1부부장은 12일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서거에 대한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하고 "부디 유족들이 슬픔 이겨내고 김대중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 뜻을 받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은 오늘 오후 5시 고 이희호 여사 앞으로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해왔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오후 5시 이희호 여사 앞으로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해왔다. 북측에서는 김여정 부부장과 이현 통전부 실장이 판문점 북측 지역 내 통일각에서 남측에 김 위원장의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했다.

남측에서는 정의용 실장과 서호 통일부 차관, 장례위원회를 대표해 박지원 김대중 평화센터부이사장이 자리했다. 이 자리에는 윤건영 국정상황실장도 참석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김 부부장에게 "이희호 여사님 서거 즈음해서 김정은 위원장이 조화와 함께 정중하고 각별한 조의문 보내 주신데에 유족과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정 실장은 "이희호 여사님은 김대중 대통령님의 평생 동지로 우리 민족의 화합과 협력을 위해 일관되게 노력해오셨고 우리 민족사에서 높이 평가받고 오래 기억되실 것"이라며 "이희호 여사님을 함께 추모하는 것이 우리 민족의 평화롭고 번영된 앞날을 위해 함께 노력해나가겠다는 우리의 다짐을 새롭게 다지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실장은 "이희호 여사님은 6.15 공동선언 발표 현장에 김대중 대통령님과 함께 계신 분이고 이 여사님은 그제 밤 하늘나라로 가 우리 민족의 평화 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마지막 말씀을 남기고 우리 곁을 떠나셨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 실장은 "오늘 국무위원장께서 보내주신 조의문 조화 전달해주시기 위해 먼 길 오신 김여정 부부장께도 각별한 감사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장례위원회 부위원장 박지원 의원은 "이희호 여사께서 하늘나라에 가서도 우리 민족의 평화통일을 기도하겠다고 유언을 남겼는데 여사님 기도로 오늘과 같은 소중한 자리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라며 "오늘을 계기로 남북 대화와 북미대화가 조속히 재개되는 것이 김대중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바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여정 부부장은 "김 위원장께서 이희호 여사님에 대해서는 각별한 감정을 가지고 남측의 책임있는 인사에게 직접 조의를 전달하는 것이 좋겠다 말씀하셨다"며 "부디 유족이 슬픔을 이겨내고 김대중 대통령님과 이희호 여사님의 뜻을 받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양측 만남은 오후 5시에 시작해 5시15분까지 약 15분간 진행됐다. 김 위원장 조화와 조의문은 이희호 여사 장례식장으로 전달됐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께서 전하는 특별한 메시지나 친서는 없었나'라는 질문에 "네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정 실장이 대화 재개를 촉구하는 말씀은 김 부부장에게 했다고 하는데 그 답변이 어땠나'라는 질문에는 "오늘 밝히는 내용 외에 추가로 없다"고 함구했다.

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면 김 위원장에게 전달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그 메시지가 이미 북한에 전달됐고 그에 대한 답변 성격의 친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간 것인지에 대해 묻자 윤 수석은 "오늘 조의문과 조화와는 무관하다"라며 "그 부분은 제가 따로 말씀드리겠다"고 선을 그었다.

윤 수석은 이날 남북 간 만남이 하노이 북미회담 이후 처음인데 '원포인트'로 조의문과 조화를 만나기 위한 만남인지에 대한 질문에 "당연히 조의문과 조화 수령 때문에 만난 것"이라며 "이외에 나머지 부분은 다음에 기회가 있을 때 이야기 드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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