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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② 박명훈 "암투병 父, 봉준호 감독 배려로 '기생충' 먼저 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19-06-11 16:31 송고
Lim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Lim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이 인터뷰 기사에는 영화 '기생충'과 관련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배우 박명훈이 봉준호 감독의 배려로 암투병 중인 자신의 아버지가 가장 먼저 '기생충'을 봤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박명훈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한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 관련 인터뷰에서 봉준호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내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존경하는 감독이다. 그렇지만 막 영화에 합류했을 때는 실제로는 모를 때다. 영화 팬으로서 '살인의 추억'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였고, 마음에 '리스펙'을 갖고 있긴 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봉준호 감독을 존경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미담이 많아 실제로도 정말 그러한 사람인가에 대한 의문은 있었다. 박명훈은 "현장에서 정말 그럴까 생각했는데 그게 현실이었다"면서 폐암 투병 중이던 자신의 아버지를 배려한 봉준호 감독의 마음 씀씀이에 관련한 미담을 밝혔다. 봉준호 감독이 투병 중인 아버지의 사연을 듣고 키 스태프만 참석하는 첫 시사회에 아버지를 초대했다는 것. 

박명훈은 "내가 배우 중에 영화를 가장 처음 봤다. '명훈아 아버지 몸이 안 좋으시니 모시고 오라'면서 초대해주셨다. 아버지는 몇 천 편의 영화를 본 영화광이시다. 봉준호 감독님의 팬이고, 송강호 선배님의 팬이다. 본인이 어릴 때 영화배우의 꿈도 있으셨다. 내가 봉 감독님 영화에 캐스팅 됐을 때도 좋아하셨다"며 "감독님 얼마나 바쁘셨겠나. 편집하고 칸에 내고 하는 그 상황에서 아버님을 모셔오라고 하셨다. 감독님을 '봉테일'이라고 하는 이유는 많겠지만 인물에 대해, 배우에 대해 마음 써주는 배려의 디테일이 완성돼 그런 작업이 나온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도 (영화를 보고)감격해서 울먹울먹하셨다. 영화가 끝나고 악수하실 때 감사하다고 하셨다. 이번 시사회 때 또 모셔왔다. 기쁜 마음으로 보셔서 (병이) 느리게 진행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명훈은 '기생충'에서 문광(이정은 분)의 남편 근세 역을 맡았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고, 그렇게 얽힌 두 가족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한편 '기생충'은 제72회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한국 영화 최초의 황금종려상 수상이다. 현재 700만 관객을 넘기며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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