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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교육청 감사관실 언론제보 내부자 색출 '파문'

보안문서 유출 내세워 감사에 경찰 수사까지 의뢰
"문제 안 고쳐지니 내부고발…우리 실수 되짚어야"

(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2019-05-28 16:59 송고
충북도교육청의 한 직원이 언론에 제보한 엉터리 문장 등으로 구성된 공문.2019.5.28/뉴스1 © 뉴스1 엄기찬 기자

충북도교육청 감사관실이 조직의 그릇된 점을 언론에 고발한 내부자 색출에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28일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감사관실은 지난 17일 내부 직원의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에 대한 수사를 경찰에 의뢰했다.

앞서 중부매일은 지난 10일 <충북도교육청 행정 실수 연발…신뢰도 추락>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고 도교육청의 잦은 행정 실수의 문제점을 보도했다.

중부매일은 기사에서 도교육청이 공문과 관련해 반복되는 실수로 행정의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보도가 나가자 감사관실은 기사에 첨부된 공문 관련 사진이 공공기록물이자 보안문서라며 감사와 함께 내부고발자 색출에 나섰다.

하지만 감사로도 내부고발자를 찾아내지 못하자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보안문서 유출에 대한 심각성을 직원에게 알리겠다는 취지가 옹색해지고, 공문 관련 오류를 바로 잡으려는 노력보다 내부고발자 색출에 몰두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터져나왔다.

충북도교육청 감사관실.© News1 DB

도교육청의 한 직원은 "보안문서도 문서 같아야 조심하는 거지 엉터린데 누가 제대로 된 문서로 보겠느냐"며 "우리 실수부터 되짚어봐야 하지 않는가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실수가 고쳐지지 않으니 오죽 답답하면 그렇게 하겠느냐"며 "이렇게 언론에 인터뷰했다고 나도 색출 당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이효성 청주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공공기관에 대한 언론의 환경감시 기능은 아주 중요한 언론의 임무이자 사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행정 실수를 반복하는 사안이 언론에 보도됐다고 수사를 의뢰해 언론이 간접적으로나마 위축된다든가 한다면 적절한 처신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도교육청 감사관실의 수사 의뢰로 참고인 조사 등을 벌이며 내용을 살피는 경찰조차도 시큰둥한 반응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수사 의뢰가 있어 내용을 확인하고는 있지만, (도교육청) 심부름하는 것 같다"며 "솔직히 꺼리(사건)도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유수남 도교육청 감사관은 "규정과 원칙에 따라 처리했다. 수사를 의뢰한 사안이라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겠다"며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sedam_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