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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안중근 의사, 기독교 묘지에 묻혔다? 추가 확인 작업 필요"

국가기록원 "당시 현지기사에서 안 의사 의거 과정 상세한 설명"

(성남=뉴스1) 이재상 기자 | 2019-05-28 15:00 송고
2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국가기록원 나라기록관에서 관계자들이 국가기록원 설립 50주년 및 공공기록물법 제정 20주년을 맞아 러시아 극동지역 신문이 보도한 안중근 의사 관련 기사들을 공개하고 있다. 2019.5.28/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2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국가기록원 나라기록관에서 관계자들이 국가기록원 설립 50주년 및 공공기록물법 제정 20주년을 맞아 러시아 극동지역 신문이 보도한 안중근 의사 관련 기사들을 공개하고 있다. 2019.5.28/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안중근 의사의 매장지를 유추할 수 있는 새 표현이 나왔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그동안 교도소 내 묘지로 알려졌던 안중근 의사의 묘지에 대한 새로운 정보가 나왔다. 러시아 현지 매체가 안중근 의사를 사형 직후 교도소의 예배당으로 옮겼다가 지역의 기독교 묘지에 매장했다고 보도한 것이 이번에 처음 공개됐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28일 경기 성남에 위치한 국가기록원 나라기록관에서 설립 50주년 및 공공기록물법 제정 20주년을 맞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로프스키 등 지역신문이 보도한 안중근 의사 관련 기사 24건을 수집·공개했다.

기록물은 국가기록원이 2015년 독립운동과 관련한 러시아 극동지역의 자료를 수집하던 중 발견한 것이다. 안 의사 의거일 다음날인 1909년 10월27일부터 1910년 4월21일까지 관련 보도가 비교적 상세하게 나와있다.

김형국 국가기록원 연구협력과장은 "이번 기록은 안중근 의사 의거 과정에 대한 상세한 설명으로, 무엇보다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러시아 지역 신문을 일괄 공개한 것"이라며 "기사 내용을 통해 안 의사에 대한 현지의 인식을 확인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사료"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형국 과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이번 자료를 어떻게 수집하게 된 것인가.  
▶러시아 지역에 펼쳐졌던 독립운동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모스크바 국립도서관에서 검색 작업 등을 통해 수집한 것이다. 2015년 이후에 처음 안중근 의사 이름으로 검색해서 50건을 수집했고, 직접 관련된 것이 24건이었다. 추가적인 것들을 계속해서 찾고 있는 중이다.

-추가 연구에 대한 구체적인 안이 나와 있는지.
▶현재까진 안 나왔다. 이벤트성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계속 해외 기록을 수집 하고 있다. 큰 틀에서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에 협조를 구한 것인가.   
▶현재 MOU를 체결해서 진행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 아카이브의 협조를 받았다. 다만 예산이 적어서 한계가 있다. 
2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국가기록원 나라기록관에서 관계자들이 국가기록원 설립 50주년 및 공공기록물법 제정 20주년을 맞아 러시아 극동지역 신문이 보도한 안중근 의사 관련 기사들을 공개하고 있다. 2019.5.28/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2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국가기록원 나라기록관에서 관계자들이 국가기록원 설립 50주년 및 공공기록물법 제정 20주년을 맞아 러시아 극동지역 신문이 보도한 안중근 의사 관련 기사들을 공개하고 있다. 2019.5.28/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현지 기사에서 안중근 의사가 예배당에 옮겨진 뒤 지역의 기독교 묘지에 매장됐다고 보도했는데.  
▶해석의 여지가 있지만 교도소 내 근방에 묻혔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기록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동안 일본이나 중국 등의 신문 기사들은 있었지만 러시아 쪽은 체계적인 정보가 없었다. 안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의거 다음날부터 1910년 4월21일까지 전체 기간을 망라한 기사가 이번에 발견됐다.

-아직 찾지 못한 안 의사의 매장지가 가장 관심을 모으는데.  
▶이전까지 (안 의사의)매장지는 교도소 내 묘지라고만 알려졌다. 기사에서 처음으로 기독교 묘지라는 표현이 나왔다.

다만 러시아 기사가 아사히 신문 특파원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 매장지 부분이 중요한 이슈인데 처음 기독교 묘지라고 나왔지만 아사히 신문에는 나와 있지 않다. 추가적으로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

-실제 감옥 근처에 기독교 공동묘지가 있는 것인가.
▶현재까지 확인이 안 됐다. 지역의 묘지일 수 있다. 여순 감옥 인근으로 추정할 뿐이다.

-매장지에 대한 현지 기록이 나온 뒤 학계 등에 문의를 해봤나.
▶수원대 교수 등 관련 연구자들에게 확인을 했다. 새로운 표현에는 주목했지만 신뢰성은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이번에 공개한 자료가 어떤 사료적 가치가 있는 것인지.
▶이번 자료에는 안중근 의사의 의거 과정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나와 있다. 무엇보다 그 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러시아 지역 신문이 일괄 공개된 것이다. 기사 내용을 통해 안 의사에 대한 현지의 인식을 확인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사료다. (러시아 언론은)안중근 의사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싸운 사람으로 표현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안중근 의사와 관련해 기사 말고 사진은 없었나.
▶애석하게도 없다. 활동사진 등은 꾸준히 스크린 중인데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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