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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칸현장] '기생충' 봉준호 감독 "황금종려상 예상 못해, 술 한잔하며 정리하고파"(직격인터뷰①)

(칸(프랑스)=뉴스1) 정유진 기자 | 2019-05-26 06:07 송고 | 2019-05-26 08:10 최종수정
제72회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AFP=뉴스1
제72회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AFP=뉴스1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의 칸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 수상을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벅찬 감정을 밝혔다. 

봉준호 감독은 25일 오후 10시(현지시각, 한국시각 26일 오전 5시)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벌 내부 프레스 카페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황금종려상 호명 직후의 소감에 대해 "송강호 선배님이 함께 계셔서 기쁘지만, 먼저 서울에 간, 같이 고생한 배우들이 있다. 그 배우들의 얼굴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더라"고 말했다. 

이어 '시상식에서 못 다한 수상 소감이 있느냐'는 질문에 "내가 말하면 통역이 바로 말한다. 통역사 분이 통역을 할 때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다음 단계를 차근차근 짚어가면서 소감을 말해 빠짐없이 다 했다"고 밝혔다. 

또한 "솔직히 정신이 수습과 정리가 안 된다. 가서 조용히 술 한잔 해야 정리가 될 것 같다"면서 "초현실적으로 머리가 멍한 상태다. 판타지 영화 비슷한 느낌이다. 평소 사실적인 영화를 찍어왔는데 지금 만들면 판타지 영화가 될 것 같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날 '기생충'은 제72회 칸국제영화제(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호명됐다. 한국 영화 최초의 황금종려상 수상이며 지난 2010년 제63회 칸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은 이창동 감독의 '시' 이후 9년 만의 본상 수상이다. 

한편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고, 그렇게 얽힌 두 가족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제72회 칸영화제 경쟁 진출작 21편에 포함된 이 영화는 지난 21일 오후 10시 30분(현지시각) 공식 상영회에서 8분간 기립 박수를 받았다. 

상영회 이후에는 외신의 호평이 이어졌다. 특히 스크린 데일리와 르 필름 프랑세즈, 아이온시네마 등 경쟁작들에 평점을 주는 외신은 '기생충'에 잇따라 최고점과 그에 버금가는 높은 점수를 줬다. 스크린 데일리는 3.4점, 르 필름 프랑세즈는 7개 매체가 황금종려가지를 줬으며 아이온시네마 역시 평점 4.1점을 줬다.  

봉 감독은 당시의 기분에 대해 "그때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고국에서 돌팔매를 맞지는 않겠구나 하는 안도감을 느꼈다. 그렇지만 이런 상황을 전혀 예상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송강호 역시 "12시 41분에 연락이 왔다. 보통 12시와 1시 사이 연락을 준다고 많이 들어서 그 40분이 피를 말리더라.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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