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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 끝난 대구와 경남의 ACL 첫 도전…나란히 16강 좌절 (종합)

2위였던 대구, 광저우 원정서 0-1로 패해 3위
경남은 홈에서 조호르 꺾었으나 역시 3위로 탈락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9-05-22 21:13 송고 | 2019-05-22 21:57 최종수정
대구FC가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벽을 넘지 못하고 ACL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대구FC가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벽을 넘지 못하고 ACL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당당하고 씩씩한 행보를 이어가던 시민구단 대구FC와 도민구단 경남FC의 첫 아시아 무대 도전기가 아쉽게 막을 내렸다.

대구는 조별리그 5차전까지 토너먼트 진출 자격인 2위 자리를 유지했으나 6차전 패배로 3위로 밀려났다. 경남은 최종전 승리로 유종의 미를 거뒀으나 앞선 격차를 만회하지 못하고 대회를 마감했다.

대구가 22일 오후 7시 중국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광저우 에버그란데와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최종 6차전에서 0-1로 석패했다. 이 결과와 함께 대구의 첫 ACL 일정도 끝났다.

5라운드까지 3승2패로 승점 9를 기록,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던 대구는 최종 3승3패로 조별리그를 마무리했다. 승점은 그대로인데 순위는 밀려났다. 대신 광저우가 3승1무2패 승점 10점으로 2위가 됐다. 광저우는 16강행 티켓을 잡았고 대구는 중도하차한다.

그 어느 때보다 선제골이 중요한 경기였기에 시작부터 치열했다. 이겨야하는 광저우는 당연히 골이 필수였고 따라서 무게 중심을 앞쪽에 놓고 경기를 펼쳤다. 무승부만 거둬도 16강에 오를 수 있었으나 대구 역시 공격적으로 맞불을 놨다. 자칫 지키려고 웅크리고 있다가 실점을 내줄 경우 쫓길 수 있기 때문이다.

광저우는, 능히 1골 정도는 뽑아낼 수 있는 팀이었다. 때문에 경기는 시작부터 공방전으로 진행됐다.

대구가 자랑하는 세징야-에드가-김대원 삼각편대의 몸놀림이 나쁘지 않았다. 전반 14분 역습 상황에서 세징야와 에드가를 거쳐 김대원이 페널티에어리어 외곽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한 것은 꽤 날카로웠다. 전반 28분에는 에드가와 세징야가 또 한 번의 슈팅까지 공격을 전개했고 전반 31분 김대원의 장거리 슈팅도 방향만 아쉬웠다.

전반 34분에는 조현우의 선방이 빛났다. 왼쪽 측면에서 만들어진 프리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장린펑의 위협적인 헤딩 슈팅을 시도했으나 조현우 골키퍼가 몸을 던져 쳐내 위기를 넘어갔다. 이어 3분 뒤에는 운이 따랐다. 웨이시하오가 시도한 중거리 슈팅은 조현우 골키퍼가 몸도 움직일 수 없을 만큼 날카로웠으나 다행히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적진에서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는 것, 전체적인 흐름도 백중세였다는 것 모두 대구가 잘 싸웠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후반전 중반으로 향할 무렵에 균형이 깨졌다. 아쉽게도 광저우의 선제골이었다.

후반 19분 코너킥 상황에서 파울리뉴의 머리를 스친 게 하필이면 대구 센터백 정태욱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 장면 전까지 워낙 뛰어난 방어력을 선보였던, 부상 속에서도 투혼을 발휘하던 정태욱이라 더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이제 급한 쪽은 대구였다. 이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 지금까지의 공든 탑이 무너지는 상황이었다. 안드레 감독은 후반 22분 다소 지친 김대원을 빼고 정선호를 투입했다. 후반 30분이 넘어가면서는 방향이 명확해졌다. 광저우가 후방의 숫자를 늘리면서 지키는 것이 주력했다. 대구는 다소 부정확하더라도 일단 전방으로 공을 전진시켰다.

공격 빈도는 높았으나 마음이 급해 마지막 단계의 정확성이 다소 떨어졌다. 후반 42분 나온 코너킥 찬스는 너무 아쉬웠다. 츠바사의 마지막 슈팅이 빗맞으면서 모두가 땅을 쳤다. 결국 대구는 추가 시간 5분까지 만회골을 터뜨리지 못했고 0-1로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ACL 첫 행보도 마쳤다.
경남FC는 안방에서 열린 최종전에서 조호르를 꺾었으나 하늘의 도움이 따르지 않아 역시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경남FC는 안방에서 열린 최종전에서 조호르를 꺾었으나 하늘의 도움이 따르지 않아 역시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경남은 안방에서 열린 최종전에서 승리를 거두고도 웃을 수 없었다. 하늘의 도움이 부족했다.

경남은 같은 시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조호르(말레이시아)와의 E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룩과 쿠니모토의 골을 묶어 2-0으로 이겼다. 2승2무2패 승점 8점 E조 3위가 경남의 첫 ACL 결과물이다.

자력으로는 16강 진출이 불가능했던 경남은 일단 이기는 것에 집중했다. 그리고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은 완수했다.

경남은 후반 20분 룩이 박스 안에서 침착한 마무리로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추가시간 쿠니모토의 쐐기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같은 시간 펼쳐진 산둥 루넝(중국)과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의 결과 때문에 고개를 숙였다.

경남은, 산둥이 이겨야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미 조 1위를 확정지은 산둥은 원정길에 최선을 다할 이유가 없었다. 결국 2-1 승리를 거둔 가시마가 3승1무2패 승점 10점이 되면서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3승2무1패 승점 11점의 산둥이다.

K리그를 대표해 대회에 나선 4팀 중 절반은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고 절반은 고배를 마셨다. 정규리그에서도 1, 2위를 달리는 울산현대와 전북현대는 각각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반면 시도민구단 대구와 경남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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