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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도시재생 전문가 "도시재생, 시민이 주도할 수 있게 해야"

[KFF2019]피터 허시버그 인터뷰 "시민들의 의지와 교육이 가장 중요"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진희정 기자 | 2019-05-21 15:17 송고 | 2019-05-21 15:28 최종수정
메이커시티프로젝트 공동창업자인 피터 허시버그(Peter Hirshberg)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미래포럼(KFF) 2019 & 블록체인 테크쇼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민영뉴스통신사 뉴스1 창사 8주년을 맞아 'Connecting Society'를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전 세계에서 명망 높은 전문가들을 초청해 미래사회를 지배할 트렌드를 짚어보고,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도전과제와 해법을 논의하는 장이다. 2019.5.20/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메이커시티프로젝트 공동창업자인 피터 허시버그(Peter Hirshberg)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미래포럼(KFF) 2019 & 블록체인 테크쇼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민영뉴스통신사 뉴스1 창사 8주년을 맞아 'Connecting Society'를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전 세계에서 명망 높은 전문가들을 초청해 미래사회를 지배할 트렌드를 짚어보고,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도전과제와 해법을 논의하는 장이다. 2019.5.20/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도시재생은 정부가 사업을 이끌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주도할 수 있도록 정부가 도와야 합니다. 정부 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끊임없는 의구심과 무한한 상상력이 도시를 더욱 빨리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다수의 시민 창조자 '메이커' 들이 자발적으로 도시재생 아이디어와 프로토타입(시제품)을 만들어내고 함께 발전시켜나가는 도시 모델이 '메이커시티'다. 이미 미국에선 약 15년 전인 2005년부터 도시재생 프로젝트 '메이커시티' 모델을 도입하기 시작해 100여개 도시에서 활발하게 추진해왔다.

지난 20일 뉴스1 주최로 열린 '한국미래포럼'(KFF)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미국의 메이커시티 주창자 피터 허시버그는 인터뷰에서 "정부 주도가 아닌 시민 주도의 도시재생이 변화와 성장을 더욱 빠르게 이뤄낼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인터넷이 발전해 대중화하면서 도시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핵심은 아이디어 공유다. 인터넷을 통해 사람들의 아이디어 공유가 가능해졌고, 도시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는 갈수록 업그레이드됐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발전의 기회가 있는 도시엔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더욱 발전하게 됐다. 반면 산업이 쇠퇴하거나 규모가 작은 도시는 상대적으로 발전이 뒤처졌고, 그 도시만의 고유한 재생 모델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혁신적인 메이커들이 짧은 시간에 도시재생 아이디어를 내고 추진할 수 있는 메이커시티 모델이 필수적이었다.

메이커시티에서 메이커들은 각종 설계도면이나 디자인, 아이디어를 오픈 소스 형태로 공유하면서 협력해 새로운 제조물을 만들어나간다. 누구나 자신의 아이디어를 상품으로 만들어낼 수 있고, 그것이 새로운 산업을 일으켜 도시를 발전시킨다.

허시버그는 "대표적인 예로 철강 도시였던 피츠버그는 철강 산업이 쇠퇴한 뒤 메이커시티 운동을 통해 소프트웨어·로봇·교육 중심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이커시티프로젝트 공동창업자인 피터 허시버그(Peter Hirshberg)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미래포럼(KFF) 2019 & 블록체인 테크쇼에서 '메이커시티, 스마트시티에서 꿈꾸는 도시로'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민영뉴스통신사 뉴스1 창사 8주년을 맞아 'Connecting Society'를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전 세계에서 명망 높은 전문가들을 초청해 미래사회를 지배할 트렌드를 짚어보고,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도전과제와 해법을 논의하는 장이다. 2019.5.2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메이커시티프로젝트 공동창업자인 피터 허시버그(Peter Hirshberg)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미래포럼(KFF) 2019 & 블록체인 테크쇼에서 '메이커시티, 스마트시티에서 꿈꾸는 도시로'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민영뉴스통신사 뉴스1 창사 8주년을 맞아 'Connecting Society'를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전 세계에서 명망 높은 전문가들을 초청해 미래사회를 지배할 트렌드를 짚어보고,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도전과제와 해법을 논의하는 장이다. 2019.5.2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피츠버그는 학교에서 메이커 교육을 하고 있다. 저학년 학생이 낸 아이디어를 고학년 학생이 제조물로 현실화하는 등 다양한 협업 공간을 통해 도시가 거듭나고 있다. 한 대학에서는 건물을 오픈 소스 형태로 공개하고, 시제품을 만들어내 바로 스타트업 투자까지 이뤄질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 중심가인 '마켓스트리트' 재생 프로젝트에도 메이커들이 관여하고 있다. 정부가 도시재생 작업을 주도했다면 수십 년이 걸렸을 일을 메이커들이 50개 정도의 프로젝트로 나눠 진행하면서 도시재생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메이커시티 모델을 도입해 광장의 소음 문제를 쉽게 개선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광장의 소음으로 밤낮 불편을 겪던 시민들이 창문과 발코니에 센서를 부착해 소음 데이터를 측정하고 이를 공유함으로써 시 위원회의 정책 변화를 유도했다.

허시버그는 "스마트시티는 정부가 운영하는 것이라면 메이커시티는 시민들이 협력해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이 큰 차이점"이라며 "메이커 시티에선 도시가 시민 참여를 이끌어 내고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허시버그는 이를 로컬리즘(지방주의)로 설명했다.

그는 "도시 시민들의 정부 정책에 대한 의구심, 변화에 대한 상상력 등이 메이커시티의 강점"이라며 "이러한 로컬리즘은 작은 범위에서 시작하다 보니 (정부가 주도하는 것보다) 변화와 발전의 속도가 매우 빠르게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메이커시티의 정보, 아이디어 공유가 사생활 침해나 해킹 등 보안상 취약하지 않냐는 우려에 대해선 데이터를 익명성을 가지고 관리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예로 시민들의 위치 정보를 이용해 사업을 구상할 경우, 개개인의 위치 정보를 단순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신원은 확인할 수 없게 포털 데이터화 한다는 것이다.

허시버그는 메이커시티 생태계 조성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의지와 개발에 대한 호기심, 그에 대한 교육, 경제 발전 모델 구축을 꼽았다. 한국의 도시재생에 대해서도 이 세 가지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조언했다.

허시버그는 "도시가 발전하려면 시민들의 의지와 호기심, 교육, 각 지역 상황에 맞는 경제 발전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도 미래의 시대 변화들을 적극적으로 예상하고 그에 따른 도시 개발을 선제적으로 진행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피터 허시버그 약력>

△미국 다트머스대 공공학과 학부,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MBA) △애플컴퓨터 기업마케팅부서 △엘리멘틀소프트웨어 창업 △인터패킷네트웍스 창업 △Gloss.com 창업 △테크노라티 회장 △유엔 글로벌 Pulse 프로그램 전략자문 △시티이노베이션재단 자문역 △現 리이매진(Re:Imagine) 그룹 CEO △現 메이커 시티 프로젝트 공동 창업자


jhk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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