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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 '걸캅스' 둘러싼 논란, 5년차 침체기…이성경이 마주했던 고민들(종합)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19-05-08 11:35 송고 | 2019-05-08 15:42 최종수정
CJ 엔터테인먼트 © 뉴스1

"배우들과 감독님, 스태프들 모두 진심 담아서 했어요. '걸캅스'로 좋은 영향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배우 이성경이 '걸캅스'로 스크린 주연에 나선다. 전작 '레슬러'로 한 차례 주연에 도전한 적이 있지만, '투톱 주연'으로 영화 전면에 나서는 것은 '걸캅스'가 처음이다. 선배 배우 라미란과 함께 한 '걸캅스'에서 이성경은 액션부터 코미디까지, 새로운 연기에 도전했다. 이성경을 만나 '걸캅스'와 함께 한 여정에 대해 들어봤다.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걸캅스' 주연 이성경(감독 정다원)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걸캅스'는 민원실 퇴출 0순위 전직 전설의 형사 미영과 민원실로 밀려난 지혜가 디지털 성범죄 사건의 피해자를 돕기 위해 비공식 수사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는 영화다.

이성경은 '걸캅스'에서 민원실로 밀려난 현직 꼴통 강력반 형사 지혜 역을 맡았다. 지혜는 과한 열정과 욱하는 성경으로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인물로 사고를 친 후 징계를 받고 앙숙 관계인 올케 미영(라미란 분)이 있는 민원실로 밀려나게 된다. 그곳에서 우연히 디지털 성범죄 사건의 피해자를 만나게 되고 경찰 내 모든 부서들이 복잡한 절차를 이유로 제대로 수사에 나서지 않자,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열정을 발휘하게 된다.

CJ엔터테인먼트 © 뉴스1

이날 이성경은 '걸캅스' 출연 이유에 대해 "라미란 선배님이 계시는 영화에 함께 할 수 있는 게 너무 영광이었다. 선배님이 먼저 하시기로 하시고 시나리오를 봤는데 (그림이) 너무 상상이 됐다. 너무 기대도 되고 함께 할 수 있는 게 너무 커서 하게 됐다"면서 "시나리오의 유쾌한 에너지가 너무 좋았고 빵빵 터지면서 보기도 했다. 웃음 코드가 잘 맞았다. 유쾌한 영화지만 우리가 인식해야 할 사회문제도 무겁지 않게 다룬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또 라미란에 대해 "너무 팬이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호감을 갖는 배우이기도 하시다"면서 "저도 마찬가지로 팬이었다. 선배님의 에너지도 좋고 선배님의 탤런트가 느껴졌다. 실제로 뵙고 싶었다. 작품을 하니까 너무 좋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부담이 있었다"며 "영화에서의 롤을 떠나서 선배님과 파트너가 됐고 가까이서 잘 해야 하는 후배가 돼야 했기 때문에 걱정도 컸다"고 털어놨다. 

이성경은 이어 "잘 하고 싶은데 항상 부족한 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많이 했다"며 "그런데 선배님이 너무 잘 챙겨주시고, 친구처럼 다가와주시고 장난도 많이 쳐주셨다. 저는 처음에 조심스러워서 어떻게 해야 선을 넘지 않고 예의 바르게 잘할 수 있을까 고민했고 소심해지기도 했다"면서 "그런 부분에서 부담도 가지면서 고민하면서 했지만 선배님 덕분에 빨리 친해질 수 있어서 즐겁게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CJ 엔터테인먼트 © 뉴스1

'걸캅스'는 최근 연예계에 파장을 일으킨 클럽 버닝썬 사태와 연예인들의 불법 촬영 논란 등 사건과 닮은 에피소드를 담아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이성경은 "시기가 우연히 잘 맞물렸는데 예전부터 있었던 일이다. 어떤 문제든지 우리가 경각심을 갖고 돌아보는 건 나쁘지 않다 생각한다. 영화를 통해서 (경각심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면서 "영화를 찍기 전에는 평범하게 '이런 문제들이 있구나'라고 생각했었다. '이런 기사가 났네'라고 했는데 이젠 경각심을 갖게 되고 한 번 더 들여다 보게 됐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도 한 번 더 돌아보게 됐다"고 고백했다. 

또 이성경은 "영화를 찍으면서 배우들, 스태프 분들 감독님들도 얘기를 많이 하셨다. 작년에 촬영했는데 그때도 화제가 크진 않았지만 기사를 통해 이런 일들이 허상이 아닌 진짜 일어나는 일이라 안타까워 했다. 그래서 모두가 더욱 경각심을 갖고 진심을 담아서 했었다"면서 "영화 통해서 저 또한 경각심과 문제 인식을 갖게 됐기 때문에 영화 보시는 분들께도 전달이 됐으면 좋겠고 메시지 기억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성경은 피해자를 바라보는 시각이 변화됐느냐는 질문에 "극 중 지혜가 병실에 누워있는 피해자를 찾아가는 모습이 나온다. 저도 여동생이 있다. 극 중 캐릭터가 여동생 나이였다. 이게 내 동생이었다면, 무의식 중에 상상했는데 눈을 질끈 감게 되더라"면서 "저도 모르게 이입이 되더라. 그 신 하나에 대사가 많거나 한 게 아니었는데 저한테 너무 컸다. 생각이 변했다기 보다는 관심을 더 갖게 됐고, 뉴스에서 보고 지나치는 많은 사건도 조금 더 공감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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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경은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치즈인더트랩' '닥터스' '역도요정 김복주'와 영화 '레슬러' 등 다양한 작품 속 다채로운 캐릭터를 통해 배우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그런 그에게 연기를 시작한지 5년 만에 침체기가 찾아왔다고 한다. "촬영하면서 두려움을 떨쳐내려는 노력을 했다. 출연 전엔 침체기와 같이 좀 힘들었다"고 고백한 것. 

이성경은 "연기를 너무 즐길 수 있는 게 필요했다. 나름 힘들 때였다"면서 "당시 드라마를 하면서 고민이 많이 되는 시기가 오더라. 드라마 데뷔했을 땐 신기하고 재미있기만 했다면 5년 후에는 고민도 많아지고 즐기지 못하게 되고 생각도 많아지게 되더라. 여러가지 부담도 되다 보니까 탤런트도 못 쓰게 되다보니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돼야겠다 싶었다. 라미란 선배님이 그걸 깨주시고 감독님이 연기에 대한 부분도 확실하게 디렉션을 주셨기 때문에 감사했다"고 회상했다. 

주연 부담감에 대해서도 토로했다. 그는 "부담되는 이유가 여러가지가 섞여있는 것 같다"며 "주연이 처음이고 시험대이기도 하고, 어떻게 일이 벌어질지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긴장된다. 모르니까 더 그런 것 같다"며 "이런 게 처음이라 다 어렵고 긴장되고 마냥 즐기기에는 부담이 크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드라마를 하면 시청자들과 소통하면서 시너지가 커진다"며 "드라마가 시청자들과 호흡하는 공연이면 영화는 다 세팅하고 만들고 디테일까지 손봐서 보여드리는 영화인 것 같다"고 고백했다. 

또 이성경은 "(주연으로) 끌고 가는 입장이다 보니까 조금 더 책임이 막중한 임무를 맡은 기분이다. '레슬러' 때와는 다른 것 같다"면서 "제가 이제까지 겪어온 게 제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배우가 되는 것도 제 뜻대로 된 것이 아니었다. 피아노를 하다가 모델을 하게 됐고, 배우도 도전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감사하게 너무 좋은 기회를 주셔서 좋은 작품들로 만날 수 있었던 걸 보면 감사하고 행운이었다"고 전했다. 

액션 연기에 도전한 소감도 밝혔다. 그는 "출연을 결정짓고 액션스쿨에 바로 합류 했는데 갈 수 있을 때마다 찾아갔다. 극 중 육탄전이 많은데 타격감있는 한방을 날려야 할 때가 많아서 와이어 액션을 많이 연습했다"며 "액션이 이렇게 어려운 거구나 했다. 호흡과 합을 맞추는 게 어려웠고 긴장 놓으면 내가 누군가를 때리거나 내가 맞거나 한다. 맞을까봐, 때릴까봐 걱정을 계속 하다 보니 액션이 어려운 거라는 걸 알게 됐다. 그래도 때리는 액션 보다 맞는 액션이 더 마음이 편하더라. 정말 많은 배려를 받아서 수월하게 한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성경은 액션물 출연 이유에 대해 "작품의 장르를 한정 짓거나, 어떤 것만 해야 한다는 건 없었다. 모든 게 다 도전이고 숙제이기도 했다. 모든 것이 새로울 때다. 장르나 캐릭터나 이런 것들에 대한, 것들을 딱히 정해놓진 않았던 것 같다"면서 "오히려 제가 잘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으니까 그런 부분이 고민이 됐다. 이걸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냥 하고 싶은 건지, 하고 싶은 만큼 책임지고 잘 해낼 수 있는 건지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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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캅스'는 여자 형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 젠더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성경은 "시나리오를 즐기면서 봤다. 딱히 그런 것(젠더 논란이 될 여지)을 느끼면서 보진 못했고 편안하게 웃으면서 읽었다. 전체적으로 영화가 주는 유쾌함이나 메시지를 느끼고 기억하고 전달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했던 것 같다. 이슈가 되는 걸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재미있는 케미를 봐주셨으면 한다. 영화로 인해 좋은 영향이 생기길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다 마음을 비우고 있다. 어떻게 봐주실까 긴장된 마음으로 보고 있다. (논란과 이슈는) 신경을 안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걸캅스'는 오는 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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