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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에 신장이식 올해 84세…38년 생존 최장수기록

양철우 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장 "이식면역 중개연구 집중"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9-04-17 06:07 송고 | 2019-04-17 07:45 최종수정
장기이식 수술을 집도 중인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박순철 교수(혈관·이식외과 )와 의료진.© 뉴스1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신장이식을 받은 남성환자가 38년간 생존해 국내 최장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병원에서 장기이식 수술을 받고 20년 넘게 생존한 환자도 188명에 달한다.

장기이식은 신장과 간장, 소장, 췌장 등 장기가 질병으로 본래 기능을 상실했을 때 다른 사람의 장기로 대체하는 의학이다.

16일 양철우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장은 <뉴스1>과 만나 "국내 최초로 신장이식 수술에 성공한 후 장기이식 분야를 선도해왔다"며 "환자 생존율을 더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서울성모병원의 장기이식 역사는 올해로 50년을 맞았다. 서울성모병원의 전신인 명동성모병원이 1969년 3월25일 신부전증 환자를 상대로 국내 최초로 신장이식 수술을 집도했다. 이는 국내 의료기관에서 이뤄진 첫 장기이식이다.

이후 병원측은 1983년 국내 첫 동종골수이식, 1993년 뇌사자로부터 기증받은 간이식, 1995년 심장이식, 1996년 신장과 췌장 동시이식, 2002년 골수이식 후 간이식 등을 잇달아 성공시켰다.

이어 2004년 소장이식, 2012년 신장과 조혈모세포 동시이식, 2014년 간을 제외한 소화기계 6개 장기 변형다장기이식 모두 국내 최초로 서울성모병원에서 이뤄졌다.

양철우 센터장은 "의학기술 발달로 이제는 장기이식을 받고 장수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며 "병원에서 신장을 이식받은 84세 남성환자가 38년째 생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미국보다 15년 늦게 신장이식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2009년 장기이식센터가 중점육성센터로 지정되면서 이식에 특화된 인프라를 구축했다"며 "이식환자 만을 위한 중환자실과 수술실, 병동, 분리된 외래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는 뇌사자 장기기증 부족을 해결하고자 2007년부터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의 부속병원을 하나로 연계하는 'CMC 뇌사자 발굴 네트워크'를 가동 중이다. 부속병원과 동문, 협력병원과 핫라인을 구축해 뇌사 추정자가 발생하면 즉시 장기를 기증받는 방식이다. 이 네트워크를 통해 407명의 뇌사자로부터 장기를 기증받았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장이식 환자들의 생존율도 빠르게 향상됐다. 신장을 이식받은 환자들의 10년 생존율은 1970년대 25%에서 2018년에는 92%로 급상승했다. 지난해 8월에는 신장이식 누적수술이 3000건을 넘어섰다. 혈액형이 일치하지 않는 공여자로부터 신장을 이식받은 환자들의 2년 생존율은 92%로 혈액형이 일치하는 수술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간이식 성공률은 95% 수준으로 미국보다 앞선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의대병원과 피츠버그 의대병원의 간이식 성공률은 각각 85%, 82%이다.

소장이식팀은 지난해 17번째 수술에 성공하며 국내에서 가장 많은 수술기록을 세웠다. 소장이식 수술은 다른 장기보다 면역거부반응이 강해 면역억제제를 많이 사용하는 탓에 환자들의 면역력이 극도로 약해 가장 어려운 이식수술로 꼽힌다.

양철우 센터장은 "2004년 국내 첫 생체 소장이식에 성공하고 2008년에는 뇌사자가 기증한 소장이식 수술에 성공했다"며 "환자들의 이식 후 5년 생존율은 45%로 외국과 비교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이식센터 환자들의 유일한 치료법은 장기를 이식하는 것 밖에 없다"며 "치료 성적을 높이기 위해 임상과 기초연구를 융합한 이식면역 중개연구에 속도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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