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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진화 어렵게 한 ‘대규모 불법 폐타이어 매립’…강릉시 ‘쉬쉬’

15톤 트럭 타이어 수천 개 묻혀…불 안꺼져 이틀간 애먹어”
“불법 맞지만 물증 없어 고발 안하겠다"는 강릉시 '논란'

(강릉=뉴스1) 박하림 기자 | 2019-04-10 17:32 송고
6일 화마가 지나간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 야산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19.4.6/뉴스1 © News1 박하림 기자
6일 화마가 지나간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 야산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19.4.6/뉴스1 © News1 박하림 기자
강원 강릉시가 지난 5일 옥계 산불 진화 중 대규모 불법 폐타이어 매립지를 발견하고도 경찰에 고발하지 않는 등 묵인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강릉시는 폐타이어 매립지 일대 산주에 대해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을 검토를 했다가 고발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허가 받지 않은 불법 매립이라고 밝혔다.

대규모 폐타이어 매립지가 발견된 곳은 옥계면 남양리 산 906번지 일대로, 잔불 정리 중 발견됐다.

발견된 폐타이어 상태를 보면 수년전부터 매립한 것으로 보이며, 15톤 덤프 트럭 타이어 크기의 폐타이어 수천 개가 산발적으로 매립돼 있었다.
당시 폐타이어에 붙은 불이 쉽게 꺼지지 앉자 강릉시는 포크레인 2대를 투입해 이틀 내내 잔불 정리를 한 끝에야 불을 끌 수 있었다.

잔불 정리에 나선 군인들도 폐타이어가 탈 때 발생하는 유독가스로 인해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폐타이어 수천 개의 강한 가연성 탓에 완진 속도는 더딜 수밖에 없었다. 

6일 화마가 지나간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 야산에 연기가 피어나고 있다. 2019.4.6/뉴스1 © News1 박하림 기자
6일 화마가 지나간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 야산에 연기가 피어나고 있다. 2019.4.6/뉴스1 © News1 박하림 기자

강릉시 관계자는 “이 정도 매립규모는 적어도 대형 화물차량 몇 십대가 날랐을 정도”라면서 “궤도차량으로 운송하지 않는 이상 옮기기 힘든 경사인데 참 미스터리이다”고 말했다.

고발을 안 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선 “산주가 폐타이어를 매립했다는 물증과 확증이 있으면 고발 하겠지만 현재까지 산주가 폐타이어를 매립했다는 심증만 있기에 고발할 수 없는 상황이다”면서 “폐타이어 매립은 관련법과 매립시기에 따라 법 위반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곳 산주인 A씨(52·경기 광주)는 지난해 폐타이어 매립지를 포함한 2.5ha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릉시는 “현재 A씨의 소재파악이 불분명하고 연락이 닿지 않고 있어 아직까지 어떤 용도로 이 산을 매입했는지, 언제 누가 이 많은 폐타이어를 산에 묻었는지에 대한 사유 또한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로 매립돼 있는 폐타이어를 수거 할 수도 없다.

땅속에 묻은 폐타이어를 수거할 경우 자칫 장마철을 앞두고 산사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화마가 지나간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 야산에 포크레인이 투입돼 잔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9.4.6/뉴스1 © News1 박하림 기자
6일 화마가 지나간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 야산에 포크레인이 투입돼 잔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9.4.6/뉴스1 © News1 박하림 기자



rimr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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