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2015년 7월 개발해 이달초 미국 특허청(USPTO)로부터 획득한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한 가전제품 원격제어 특허 개념도(자료=미국특허청) © 뉴스1

삼성전자가 '갤럭시 워치' 같은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착용한 채 몸을 움직이는 동작만으로 TV나 세탁기 같은 가전제품을 원격으로 조종하는 기술을 개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특허청(USPTO)으로부터 '동작을 이용한 웨어러블 디바이스 및 제어 방식(Wearable device and control method using gestures)' 특허 획득(특허번호 US 10,222,868 B2)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7월에 스페인법인 소속의 R&D 연구소가 개발한 이 특허를 출원했으며 지난 5일부로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공식적으로 특허를 획득했다.

미국 특허청이 공개한 특허 신청서를 살펴보면 사용자가 스마트워치를 착용한 팔을 위아래나 좌우로 흔드는 동작을 통해 각종 가전제품에 신호를 전달하는 작동방식이 담겨 있다.

와이파이(Wi-Fi)나 블루투스 등의 무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웨어러블 기기와 가전제품을 연동한 뒤에 스마트워치를 착용한 팔을 다양하게 움직이는 것만으로 가전제품을 관리한다는 개념이다.예를 들어 TV를 시청하고 있을 때 스마트워치를 착용한 손목을 좌우로 흔들면 채널을 변경하고, 상하로 움직이면 음량을 조절하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스마트워치에 모션센서와 자이로스코프 등의 위치 제어 솔루션이 탑재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미 '갤럭시 워치(Galaxy Watch)' 브랜드를 딴 손목시계형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생산하고 있어 향후 관련 기술이 실제 상용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특허을 설명하기 위해 손목시계 형태의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소개했지만 기술개발 방향에 따라 △스마트반지(Smart rings) △스마트팔찌(Smart bracelets) △스마트장갑(Smart gloves) △스마트의류 등에도 적용이 가능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웨어러블이 아니더라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갤럭시노트 전용 스마트펜 등을 통한 제어 방식으로 확장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는 스마트워치를 물리적으로 조작하는 방식으로 가전제품을 원격제어하는 특허도 획득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방식의 가전제품 '원격제어'가 실제 상용화될 경우 한층 진화된 '스마트홈(Smart Home)'이 구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스마트홈 시장에서 대표적 컨트롤타워로 자리매김한 '스마트 스피커'를 대체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도 최근 AI 음성인식 서비스인 빅스비와 자회사 하만의 스피커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 스피커 '갤럭시 홈'을 공개한 바 있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획득한 '동작인식' 기반의 가전제품 원격제어는 기술과 서비스 확산 측면에서 스마트 스피커를 통한 스마트홈 방식보다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 스피커의 경우 전세계의 다양한 언어를 일일이 습득하고 이에 따른 작동 알고리즘을 개발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제스처(gesture) 기반의 '동작 인식'은 전세계 어디서든 통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도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에 일부 스타트업이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홈디바이스 원격제어 기술을 선보인 바 있으나 기술 확장 측면에서 한계가 있었다"면서 "삼성전자는 연간 2억대 이상의 기기를 판매하는 세계 최대 제조업체로 해당 특허가 상용화될 경우 기술 확산의 속도도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5년 7월 개발해 이달초 미국 특허청(USPTO)로부터 획득한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한 가전제품 원격제어 특허 개념도(자료=미국특허청)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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