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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② '하나뿐인 내편' 박성훈 "여성팬 늘어? 고래만큼 자상男 아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19-03-19 07:00 송고
배우 박성훈이 18일 서울 종로구 뉴스1 본사에서 인터뷰를 앞두고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3.18/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배우 박성훈이 18일 서울 종로구 뉴스1 본사에서 인터뷰를 앞두고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3.18/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처음엔 '백수'로 불렸고 그 다음엔 '치과의사', 마지막에야 '고래'라는 이름을 찾았어요. 아직 제 본명은 모르시는 분이 많겠지만 더 열심히 해야죠."

지난 17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극본 김사경/연출 홍석구)은 얽히고 설킨 세 가족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편의 유쾌한 시트콤 같은 드라마로 사랑받았다. 다소 무리수 전개와 비상식적인 캐릭터로 인해 비판도 받았으나, 50%에 육박하는 시청률은 가히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는 증거였다.

극에 출연한 배우들도 배우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그중 장고래 역의 박성훈(34)은 데뷔 11년만에 안방 시청자들에게 확실히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 영화 '쌍화점'(2008)으로 데뷔해 주로 연극 무대를 발판으로 활동했던 그는 SBS드라마 '질투의 화신' '흑기사' 등을 거치면서 점차 비중을 늘리더니 '하나뿐인 내편'에서는 장고래 역할로 사랑받았다. 김미란(나혜미 분)과의 러브라인에서는 설렘을 안겼고 극 후반부에서는 강수일(최수종 분)과 나홍실(이혜숙 분)의 긴 악연을 끝낼 계기를 제공하는 인물로 임팩트있는 활약을 펼쳤다.

18일 뉴스1 사옥에서 인터뷰를 위해 만난 박성훈은 길에서 '고래'를 외치는 반응에 감사하다면서도, 여성팬들의 높은 지지 언급에는 고래처럼 자상한 사람이 아니라고 손사레를 쳤다. '하나뿐인 내편'은 그에게 배우 인생의 잊지 못할 작품이 됐다고. 부모님에게는 작게나마 효도를 할 수 있던 작품이었고, 또 앞으로 나아갈 배우의 길에 큰 힘을 실어준 작품이었다.

<[N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박성훈이 18일 서울 종로구 뉴스1 본사에서 인터뷰를 앞두고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3.18/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배우 박성훈이 18일 서울 종로구 뉴스1 본사에서 인터뷰를 앞두고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3.18/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하나뿐인 내편'에서 가장 연기하기 힘들었던 장면은 뭔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이 강수일(최수종 분)이라는 사실을 가족이 알게 되고 엄마(이혜숙 분)가 쫓아가서 감정을 쏟아부으면서 따귀를 때리는 신이 있었다. 다야(윤진이 분)도 막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던지더라. 고래는 그때 가만히 서있다. 내가 그 입장이라면 감정을 토해내고 액션을 취할텐데 고래는 그런 성품이 아니지 않나. 두 발을 붙이고 서있어야 할 때, 일렁이는 감정 때문에 힘들었다.

-사실 주말극 특성상 인물의 감정이나 상황이 세세히 보이지 않기 때문에 배우들의 연기를 하면서 크게 몰입하는 줄 몰랐다.

▶그런 장면이 있다고 해도 배우들은 빈 상황이나 인물의 감정을 보여드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인물에 정당성을 부여해야 하니까 그만큼 더 고민이 크다. 엄마(이혜숙 분)와 이야기를 정말 많이 나눴다.

-무리수 전개에 대한 비판도 많이 받은 작품인데, 극에 출연하는 배우로서는 어떤 생각으로 임했나.

▶가족드라마의 특성상 많은 관계들이 얽혀있지 않나.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삶보다 조금 더 얽혀 있는데, 그래서 주는 재미도 있다고 생각한다. 인생을 살다 보면 말도 안 되는 상황도 있고, 뉴스를 봐도 현실에 없을 것 같은 사건도 많이 벌어지지 않나. 그런 것들을 짧은 시간에 함축적으로 담다 보니 그런 비판도 나온 것 같다.
배우 박성훈이 18일 서울 종로구 뉴스1 본사에서 인터뷰를 앞두고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3.18/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배우 박성훈이 18일 서울 종로구 뉴스1 본사에서 인터뷰를 앞두고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3.18/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나홍실(이혜숙 분)이 장고래를 동성애자로 오해하고 마음 아파하는 장면도 있었다.

▶그것 또한 무리수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내가 대학로에서 연기를 하면서 동성애를 소재로 한 작품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실제 동성애자들을 만나서 이야기도 듣고 관련한 작품들도 많이 찾아봤던 기억이 난다. 동성애자 자식을 둔 부모의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눈물없이 들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하나뿐인 내편'에서) 동성애자일지 모를 아들을 바라보는 엄마의 심정이 나오는데, 그것이 결코 가벼운 감정은 아니다. 극에서 다소 코믹한 장면으로 그려지기는 했지만 그 장면을 찍기 전에 엄마(이혜숙 분)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마음가짐을 굳게 하고 임했다.

-'고래앓이'를 하는 여성팬들이 무척 많아졌다. '고래 때문에 설렌다'는 반응 어떤가.

▶그런가.(웃음) 보는 분들을 설레게 만들기 위해 연기를 한 것은 아니었다. 우리(나혜미와)의 호흡에서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연기를 한 것이지 누군가를 설레게 하겠다는 지향점을 가지고 연기하지는 않지 않나.(웃음) (나)혜미씨와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다행히 대화가 잘 통하고 호흡이 맞아서 케미스트리가 잘 살아난 것 같다.

-실제로 박성훈은 어떤 성격의 남자인가.

▶고래처럼 자상하지는 않은 것 같다. 고래보다는 더 장난기가 많다. 쑥스러운 것은 잘 못하는 평범한 사람이다.
배우 박성훈이 18일 서울 종로구 뉴스1 본사에서 인터뷰를 앞두고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3.18/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배우 박성훈이 18일 서울 종로구 뉴스1 본사에서 인터뷰를 앞두고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3.18/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하나뿐인 내편'이 배우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는데 앞으로 각오도 남다를 것 같다.

▶초반에는 백수로 불렸고, 나중에는 치과의사로 불리다가 마지막에는 고래라는 이름을 찾았다. 아직 본명은 모르시겠지만.(웃음) 배우로서 확실히 인지도는 많이 오른 것 같은데,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다. 이 작품을 발판으로 다음에는 상반된 역할도 해보고 싶다.

-조금 더 확실한 로맨틱코미디 장르를 해보는 것은 어떤가. '하나뿐인 내편'이나 '나의 흑역사 오답노트' 같은 작품들에서 너무 짧은 로맨스 비중이어서 아쉬운데.

▶내가 코미디를 정말 좋아해서 로맨틱 코미디도 정말 해보고 싶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나.(웃음) 한편으로는 완전 나쁜 놈으로 변신해보고 싶기도 하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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