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아무리 아니라 우겨도…"미세먼지는 중국 탓"

환경부 "中 요인 80% 육박"…전문가도 "50% 이상"
고농도 미세먼지 장기간 지속, 국내 기상요인도 커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2019-03-07 16:51 송고 | 2019-03-07 21:38 최종수정
수도권 미세먼지가 '보통'수준을 보인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바라본 경복궁 일대. 오른쪽은 지난 5일 미세먼지가 '매우나쁨' 수준을 보인 경복궁 일대 모습../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이광호 기자
수도권 미세먼지가 '보통'수준을 보인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바라본 경복궁 일대. 오른쪽은 지난 5일 미세먼지가 '매우나쁨' 수준을 보인 경복궁 일대 모습../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이광호 기자

최근 한반도를 공습한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 사태의 주요인은 중국일까. 아니면 국내 내부 요인일까. 미세먼지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주요인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지만 이번에는 중국 요인이 더 크다는 게 정부와 연구원,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지난 6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중국 요인이 80%에 육박했다"고 보고한 데 이어 전문가들도 중국 영향이 50%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서울의 1~2월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37㎍/㎥, 일 최대 129㎍/㎥로 최근 5년 중 가장 높았다. 나쁨 일수 또한 23일로 크게 악화됐다. 3월 들어서도 초미세먼지 농도 나쁨 수준이 6일 연속 지속되는 등 사상 최악의 고농도 미세먼지를 기록했다. 

지난 5일에는 서울의 초미세먼지 수치는 일평균 135㎍/㎥을 기록하며 2015년 정부가 공식 관측을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울의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발령 일주일 만에 해제되고 7일에서야 미세먼지 '보통' 수준을 회복했다.

미세먼지의 내·외부 기여도는 당시 기상과 기류에 따라 달라진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서울의 초미세먼지 고농도 현상의 경우 내부 요인이 더 크다고 봤지만 올해 1~3월의 경우 중국 유입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최용석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박사는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에 대한 국내·외 기여도는 그때 그때 다르다"며 "환경부 발표처럼 이번에는 중국에서 유입된 미세먼지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전날 청와대 보고에서 "지난 1월 우리나라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의 원인 분석 결과 중국 요인이 80%에 육박했다"며 중국 요인이 컸음을 시사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도 "위성으로 봐도 중국에서 미세먼지가 많이 넘어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중국 영향이 50% 이상, 최대 70%까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과 한국 기류이동 분석결과(서울시 제공).© 뉴스1

다만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 7일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는 등 유례없는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이 장기간 지속된 것은 국내 기상요인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반 센터장은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이 오래 지속된 것은 우리나라 요인도 적지 않다"며 "이동성 고기압권 내에서 대기가 정체돼 오염물질이 확산되지 않고, 안개도 끼는 등 기압배치 요인이 컸다"고 분석했다.

최 박사는 "중국이 과거 더 높은 수준의 미세먼지 농도를 기록했을 때도 기상여건이 좋으면 한반도에 주는 충격이 크지 않았다"며 "이번에는 한반도와 동아시아 주변에 굉장히 큰 고기압이 형성됨에 따라 국내에서 배출된 미세먼지와 중국에서 밀려온 미세먼지가 더해져 장기간 농축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상요인의 경우 국내 요인과 국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국내·외 요인을 뚜렷하게 구분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대기정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미세먼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정권 서울시립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2016년부터 서서히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 기후가 발생하고, 오존 농도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미세먼지는 에너지 사용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데, 석탄발전소 조기 셧다운을 적극 검토하고 바람길을 만들 수 있는 녹지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 교수는 "서울의 도시 구조가 현재 고층 아파트만 들어서는데 계속 녹지를 훼손해서는 미세먼지 고농도 현상이 갈수록 심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junoo5683@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