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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친 팰리세이드 대란…'20인치 이 것 때문'

팰리세이드 계약대수만 5만여대…출고까지 6~10개월 소요
2개 모델 중 상위트림에 수요 급쏠림, 해당 타이어부족 촉발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2019-03-03 08:00 송고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LA 오토쇼'에 현대자동차의 8인승 플래그십 SUV ‘팰리세이드(Palisade)'가 공개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2018.11.2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LA 오토쇼'에 현대자동차의 8인승 플래그십 SUV ‘팰리세이드(Palisade)'가 공개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2018.11.2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가 당초 예상을 크게 웃도는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폭발적인 수요에 비해 출고물량이 따라주지 못해 영업점 직원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물량부족 대란(大亂)은 팰리세이드 2개 모델중 하위트림 모델보다 상위트림 모델에 수요가 크게 쏠리면서 해당 모델에 적용된 20인치 타이어의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초 트림별 수요를 5대5 수준으로 예측했던 현대차는 급기야 상위트림에도 하위트림에 적용되던 타이어를 공급하기로 결정하고, 물량 확보에 나섰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월 11일 출시 이후 현대차 팰리세이드의 누적 계약 대수는 2월 기준 5만대에 달한다. 당초 현대차가 예측한 올해 팰리세이드의 연간 내수 판매량이 2만5000대인 점을 감안했을 때 예상치 못한 폭발적인 수요다. 가히 '팰리세이드 대란'이다.

이런 인기에도 거리에서는 팰리세이드를 찾아보기 힘들다. 현재 팰리세이드를 주문하면 차를 받는데 평균 6개월~10개월 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신차 출시 이후 1만대정도 출고됐을 때 거리에서 어느 정도 신차를 접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 수출을 위한 완성차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2018.1.3/뉴스1 © News1 이윤기 기자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 수출을 위한 완성차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2018.1.3/뉴스1 © News1 이윤기 기자
팰리세이드는 지난해 12월 1908대, 1월 5903대 등 두 달간 7911대가 출고됐는데, 출고대수가 계약대수를 따라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불균형은 현대차의 구조적 문제에서 기인한다. 현대차는 울산4공장에서 스타렉스와 팰리세이드를 혼류생산 중이다. 팰리세이드 월 평균 생산능력이 5000대 정도로 5만여대 주문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여기에 오는 4월부터는 미국으로 수출이 시작되며 국내 물량 소화는 더욱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주된 원인으로 상위트림에 대한 '쏠림 현상'을 꼽는다. 현재 팰리세이드는 국내에서 하위트림 '익스클루시브' 모델과 상위트림 '프레스티지' 모델 2종으로 판매되는데, 당초 현대차가 2종의 수요를 5대5로 예측한 바와 달리 실제 수요가 프레스티지에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좌측부터)팰리세이드 '익스클루시브'에 적용된 브릿지스톤의 18인치 휠과 '프레스티지'에 적용된 미쉐린 타이어의 20인치 휠. (현대자동차 제공)© 뉴스1
(좌측부터)팰리세이드 '익스클루시브'에 적용된 브릿지스톤의 18인치 휠과 '프레스티지'에 적용된 미쉐린 타이어의 20인치 휠. (현대자동차 제공)© 뉴스1


지난달 말 기준 계약대수를 보면 팰리세이드 '익스클루시브'는 5400여대가 계약된 반면 상위트림 프레스티지 모델은 4만여대가 계약됐다. 팰리세이드의 판매가격(3475~4177만원)이 비교적 저렴하게 책정돼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다보니 상위트림을 선택하는 고객들이 많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출시 초반 강점으로 내세운 가격경쟁력이 부메랑이 되어 물량부족을 촉발한 셈이다. 

이런 현상은 곧 '타이어 대란'으로 이어졌다. 익스클루시브 모델에는 브릿지스톤이 납품하는 18인치 타이어가 적용된다. 20인치 타이어가 장착되는 프레스티지 모델에는 미쉐린 타이어가 들어간다. 그런데 프레시티지 모델로 수요가 쏠리면서 미쉐린 타이어를 충분히 조달하지 못해 차량 생산이 늦어지는 것이다. 

이에 현대차는 타이어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20인치 타이어에 브릿지스톤과 미쉐린 타이어를 병행 투입을 결정했다. 지난 13일 현대차는 홈페이지에 "기존 미쉐린 20인치 타이어와 함께 북미용으로 적용 예정인 20인치 브릿지스톤 타이어를 병행 투입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오는 4월부터 시작되는 미국 수출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있지만, 국내 물량 공급 부족 해소부터 해결하겠다는 의지다.

현대차는 지난 13일 20인치 타이어 공급에 18인치 타이어를 공급하는 브릿지스톤을 병행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캡처)© 뉴스1
현대차는 지난 13일 20인치 타이어 공급에 18인치 타이어를 공급하는 브릿지스톤을 병행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캡처)© 뉴스1


이외에도 현대차는 출고 물량을 늘리기 위해 부품업체에 발주물량을 늘리고, 노조와 생산 확대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팰리세이드의 연간 생산량을 8만대 수준으로 늘릴 예정이다. 노조와의 협상을 통해 월 8000대 가량을 생산, 내수와 수출에서 4000대씩 공급을 하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노사가 적극 증산에 협의 중인 상태로 증산을 위한 부품 수급 등을 준비하고 있다"며 "타이어 공급 문제 해소와 증산에 돌입하게 되면 출고 대기물량 역시 빠르게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war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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