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제주 제2공항]① 30년간 3명의 대통령이 약속한 인프라 확충

1990년대 제주 새로운 공항 필요성 대두
文대통령 "개항 지원 및 절차적 투명성" 공약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2019-02-20 12:00 송고
편집자주 제주 공항 인프라 확충은 30년 가까이 도민사회의 숙원사업이었다. 하지만 정작 지난 2015년 제주 제2공항 건설이 결정난 뒤에는 입지 선정과 과연 제주에 또 다른 공항이 필요한 지를 두고 지역여론이 분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꼬인 것일까. 뉴스1제주본부는 제주 공항 인프라 확충의 역사, 필요성과 반대 이유 등을 4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뉴스1DB© News1 이석형 기자
뉴스1DB© News1 이석형 기자

지금은 제주 제2공항의 찬반 논란이 거세지만 공항 인프라 확충만 놓고본다면 역대 대통령 3명이 잇따라 관련 공약을 내놓을만큼 과거 도민사회 숙원사업으로 불렸다.

제주에 새로운 공항 건설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한 것은 약 30년 전인 1990년 4월 당시 교통부가 '제주권 신국제공항 개발 타당성 조사'를 발표하면서부터다.

제주국제공항의 대규모 확장은 막대한 재원과 소음공해, 제주시 발전 저해 등의 복합적인 요인으로 불가능한데다 항공 수요 증가와 기존 공항 확정의 한계성 등을 이유로 신공항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다시말해 현 제주공항의 한계는 30년 전부터 논의돼왔다는 얘기가 된다.

제주 공항 인프라 확충은 답보상태를 보이다 2007년 이명박 대통령이 제주 신공항 개발을 공약으로 채택한데 이어 2008년 5월 민간에서 신공항 건설 범도민추진협의회가 발족하면서 논의가 점차 활발해진다.

2008년 7월부터 2009년 10월 국토부와 공항공사, 교통연구원 등이 수립한 제주공항 마스터플랜에는 기존 제주공항은 시설활용을 극대화한다고 해도 2025년이면 포화상태에 달해, 장기적으로 2개의 활주로가 있는 24시간 운영할 수 있는 신공항 검토가 발전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2011년에는 국토부가 제주공항 마스터플랜을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반영해 고시했다.

2012년 4월 제주도 자체적으로 시행한 제주공항 개발 구상연구 용역 결과는 제주공항 포화시기를 국토부 등이 예상한 것 보다 6년 앞당긴 2019년으로 예측했다.

이 용역에서 신공항 후보지로는 ICAO(국제민간항공기구) 기준 9개 항목을 토대로 구좌읍 김녕리, 남원읍 위미리, 대정읍 신도리 그리고 현재 예정지인 성산읍 신산리 등 4곳이 꼽혔다.

같은해 12월 대통령선거 국면에서는 당시 박근혜 후보가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을 공약했고 국토부는 2014년 9월 국토부가 발표한 제주 항공수요 조사연구에는 공항 포화 시기를 이전 마스터플랜보다 7년, 제주도 연구 결과보다 1년 빠른 2018년으로 확정했다.

국토부는 포화시기가 앞당겨지자 제주 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2014년 12월~2015년 11월)에 착수했다.

국토부는 같은해 6월 제주공항 포화를 앞두고 고속탈출유도로 신설, 대기구역 신설 및 계류장 확장 등의 단기대책을 내놓는 한편 같은해 9월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 타당성 용역 지역설명회에서 기존공항을 폐쇄하는 신공항 개발 방안을 제외했다.

공항 인프라 확충이 기존공항 확장 또는 기존공항을 활용하고 제2공항 건설을 하는 2가지 방안으로 압축된 것이다.

그리고 2015년 11월10일 국토부는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용역 최종보고회에서 기존공항을 그대로 유지하고 제2공항을 별도로 건설하는 안을 최종안으로 정했다.

2015년 11월10일 오후 공항용역 책임자인 한국항공대 김병종 교수가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사무소를 방문해 신공항이 들어설 마을 주민들에게 신공항 건설 방안에 대해 설명회를 가지고 있다.2015.11.10./뉴스 © News1 이석형 기자
2015년 11월10일 오후 공항용역 책임자인 한국항공대 김병종 교수가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사무소를 방문해 신공항이 들어설 마을 주민들에게 신공항 건설 방안에 대해 설명회를 가지고 있다.2015.11.10./뉴스 © News1 이석형 기자

제2공항 입지는 서귀포 성산읍(고성리, 수산리, 온평리, 신산리, 난산리)이 선정됐다.

2025년까지 4조8734억원을 들여 성산읍 일대 496만㎡ 부지에 길이 3200m, 폭 60m의 활주로 등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연간 25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그러나 제2공항 부지로 선정된 성산읍 주민들은 주민 동의없는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반발했고 여기에 시민사회단체가 합세하면서 지금까지 반대 여론이 여전하다.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도 제주 제2공항 개항 지원을 공약으로 채택했다. 다만, 절차적 투명성을 전제로 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국토부는 2018년 6월 반대측이 요구한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를 수용하고 9월에는 재조사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국토부와 반대측이 7명씩 추천해 모두 14명으로 검토위원회를 구성해 활동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 검토위원회 마저도 활동 기간 연장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려 활동 3개월만인 같은해 12월 별다른 결론없이 파행으로 끝나고 말았다.

국토부는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결과 2015년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조사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2018년 12월말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기본계획 수립은 오는 6월쯤 마무리된다.


kdm@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