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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 크는 안마의자 시장, '너도나도' 진출에 '불꽃 경쟁'

안마의자 '급성장'…1700억원→7500억 5년만 4.5배↑
바디프랜드 점유율 65% '압도적'…코웨이 등 렌털강자 등장에 긴장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2019-02-20 09:00 송고 | 2019-02-20 09:01 최종수정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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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마의자 시장이 최근 5년 만에 약 4배 이상 급성장하자 2위권을 차지하기 위한 불꽃튀는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시장 1위 바디프랜드를 필두로 코지마·휴테크 등 중소기업들에 이어 교원·청호나이스·SK매직·쿠쿠 등 가전업체들도 속속 안마의자 시장에 진출, 신제품을 내놓고 있어서다.
바디프랜드는 시장 개척 효과를 누리며 지난 10년간 30배 이상 급성장했다. 그러나 너도나도 진출러시에 경쟁이 과열되면서 성장이 정체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에 바디프랜드는 '어린이 안마의자' 시장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안마의자 시장, 불경기 끄덕없어 '매년 쑥쑥'

20일 업계에 따르면 안마의자 시장 규모는 2007년 200억원에 불과했지만 '부모님 효도선물'로 자리매김하면서 2013년 1700억원, 지난해 7500억원 수준으로 올라섰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30배 이상 시장이 확대된 것이다. 특히 최근 불경기 속에서도 5년 만에 약 4.5배 시장이 커졌다.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 안마의자 시장은 향후 몇 년 간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몰 G마켓에서도 안마의자 구매는 30%, 렌탈은 2배 이상(1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힘입어 구매금액이 올해엔 9000억원, 2020년 1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처럼 안마의자 시장이 커지는 것은 최근 건강과 휴식 등 삶의 질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안마의자가 효도선물 아이템으로 각광 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렌털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자녀세대들이 부담없이 명절선물로 부모님께 안마의자를 선택할 수 있게 된 것도 한 요인이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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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안마의자 시장은 바디프랜드가 시장점유율 65%로 독보적 1위를 달리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지난 2007년 설립, 2010년 업계 최초로 렌털 판매 방식을 도입했다. 목돈 없이도 고가의 안마의자를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인기가 치솟았다.

바디프랜드는 2014년 추성훈, 추사랑 부녀를 전속 모델로 발탁하고 추성훈 부친 추계이씨도 광고영상에 등장시키며 마케팅을 한껏 강화했다. TV와 멀티플렉스 광고에 집중한 결과 30~40대 젊은부부 세대에 '명절날 부모님께 효도선물로는 안마의자가 최고'라는 이미지를 심었다.

이에 바디프랜드의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세는 놀라운 수준이다. 바디프랜드 매출은 2010년 188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약 5500억원으로 30배 이상 뛰었다. 매출뿐 아니라 영업이익도 2013년 181억원에서 2017년(IFRS 회계 기준 첫 적용) 834억원으로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코웨이·청호나이스 등 중견업체들 안마의자 다시 강화

바디프랜드가 성장가도를 달리자 국내 업체들도 OEM 방식을 통해 속속 안마의자 시장에 진출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안마의자 시장은 파나소닉, 내쇼날 등 일본기업들이 주를 이뤘었다.

먼저 코지마와 휴테크 등 안마의자 전문업체가 등장했다. 또 이미 영업망을 갖추고 있는 다른 렌털업체들도 속속 안마의자 시장에 뛰어들었다. 코웨이와 청호나이스가 2011년으로 가장 빨랐고 뒤를 이어 SK매직(2014년초), 쿠쿠전자(2015년중순), 교원웰스(2017년말) 순으로 안마의자 시장에 발을 들였다.

렌털업계 한 관계자는 "OEM 방식으로 기존 방문판매 조직을 활용해 판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수익성 제고에 도움된다"며 "사업 전망이 밝아지면서 각 업체가 안마의자 렌털판매 및 일시불 판매를 재개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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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코웨이는 최근 '한방의학'을 접목한 안마의자 제품을 출시하며 2위 자리에 도전장을 던졌다. 기존 제품까지 총 6개 모델을 운영 중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안마의자 제품 판매를 처음 시작한 2011년과 비교해 2018년 매출액이 약 2.5배) 성장했다"고 말했다.

한방온혈 안마의자 경우 코웨이만의 특허 기술인 '온열 테라피 툴'을 탑재, 2개의 온열 테라피 볼이 주요 경혈 자리를 안마해 준다는 설명이다. 안마의자에 한방을 접목한 새로운 제품이란 점을 인정받아 '2019 CES 혁신상'도 받았다.

한동안 신제품을 내지 않던 청호나이스도 지난해 7월 오랜만에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 종아리와 발바닥 마사지 기능을 특화하고 공기압을 지닌 에어셀 마사지와 전신 스트레칭 효과를 넣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성장정체 우려에 바디프랜드 "경쟁력 R&D 역량에 달려"

이처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안마의자 시장이 커지더라도 업체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성장가도를 달려온 바디프랜드도 예외는 아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산 OEM 제품을 들여와 상표만 붙여 판매하는 업체도 점점 늘고 있다"며 "점점 포화하는 시장 상황에서 자체 연구·개발 노력 없이 단순히 OEM으로 판매한다면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바디프랜드는 지금까지의 R&D 성과를 바탕으로 안마의자의 기술 진화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어린이·청소년용 안마의자 브랜드 '하이키'를 극내 시장에 안착시키고 프랑스 등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 빠른 성장을 이어간다는 목표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맞춤형 마사지는 물론 최근엔 수면, 인지능력 개선 등 메디컬적 기능을 적용한 안마의자도 선보이고 있다"며 "업계에서 유일하게 기술연구소와 디자인연구소 및 메디컬R&D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브레인 마사지, 성장기 청소년용 안마의자와 같이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과 기능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만큼 향후 시장 경쟁력은 R&D 역량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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