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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키우는 우버·디디추싱…'카풀' 매듭도 못푸는 한국

차량공유 '우버와 디디추싱' 유니콘기업 2~3위 나란히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 커지는데…韓 교착상태 빠져"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2019-02-10 08:10 송고
중국의 차량공유 기업 '디디추싱' © News1

전세계 유니콘 기업 2, 3위에 '차량공유업체'가 이름을 올렸지만 정작 국내는 규제에 가로막혀 시동조차 걸지 못하고 있다. 업계는 "결국 모빌리티 시장도 해외기업에 주도권을 뺏기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유니콘기업은 기업가치가 10억달러(1조1230억원) 이상인 비상장기업을 의미한다. 

현재 전세계 유니콘기업은 311개에 달한다. 1위는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을 운영하는 중국의 '토우티아오'(750억달러)다. 2위는 미국의 차량공유업체 '우버'(720억달러)이고, 3위는 중국의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560억달러)이다. 톱3 가운데 두 곳이 차량공유 서비스를 하는 기업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 유니콘기업인 쿠팡과 크래프톤, 옐로모바일, 우아한형제들, L&P코스메틱, 비바리퍼블리카 등 6곳 가운데 차량공유 서비스를 하는 곳은 없다.

우버와 디디추싱 등 차량공유업체들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사이에 우리나라는 시장이 태동조차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현행법이 이를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또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도 이해관계 집단들의 반발로 한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카풀'이다. 카풀은 현행법상 출퇴근 시간에 한해 허용됐고 국민적 찬성여론도 높았다. 그러나 택시업계는 강경대응 노선을 유지했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IT업계와 택시업계 사이에서 수많은 물밑협상을 진행했으나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풀사업을 시작하겠다고 지난해 12월 시범서비스를 시작했지만 2명이 택시기사가 분신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이마저 중단했다. 이후 택시업계는 카풀 반대를 외치며 대타협 기구에도 참여하지 않고 있어, 앞으로 쉽게 합의점을 찾기 어려워 보인다.

국내 차량공유 서비스가 이처럼 이해집단간의 반발과 규제에 갇혀 오도가도 못하는 사이 미국 우버, 중국 디디추싱, 싱가포르 그랩 등의 차량공유업체들은 몸집을 키우고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게다가 이들은 '자율주행 자동차' 사업까지 뛰어들었다. 차량공유 기업이 자율주행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면 기존 운전자에게 주던 80%의 운행료를 매출로 가져갈 수 있어 기업가치가 급등하게 된다. 이 기업들이 국내 상륙한다면 국내법으로 적용할 수도 없다. 국내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금 추세로 간다면 차량공유와 자율주행 시장에서 한국기업의 설자리는 없다"고 우려했다.

차량운행과 관련된 빅데이터도 축적할 수 없어,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점차 커질 전망이다. 이 빅데이터는 맞춤형 광고서비스의 기반이 된다. 관련업계는 자율주행 관련 광고시장까지 더할 경우 현재 8조원에 머무는 국내 모빌리티 시장은 10년 이내에 180조원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지난해 10월 열린 코리아스타트업포럼에서 "디지털모빌리티 산업이 급속하게 성장해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하고 있지만 한국은 완전한 교착상태에 빠졌다"며 "지금이라도 서비스 형태별 중·단기 과제를 선정해 첫발이라도 떼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hwa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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