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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더라통신으로 반려견 학대하는 견주들…'발톱날리기' 논란

"개 발톱 혈관까지 자르면 골염, 세균 감염 위험"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2019-02-02 08:00 송고 | 2019-02-02 22:19 최종수정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얘기만 들었는데 진짜 하는 사람들이 있을 줄이야"

2015년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강아지 발톱 혈관 날려주기 해보신 견주님 있나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반려견의 발톱을 잘라주기 위해 샵에 데려갔는데 그곳에서 '혈관을 전체적으로 한번 날려줘야 강아지한테 좋다'며 자신이 보는 앞에서 반려견의 발톱을 모두 잘랐다고 했다.

지혈제를 발라가며 했지만 반려견은 자지러지게 울었고, 이상해서 다른 애견샵들에 전화하니 '그건 주인이 게을러서 하는 못난 행동이다' '큰 수술이 있거나 마취했을 때 하지 깨어 있을 때는 하지 않는다'며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놨다는 내용의 글이었다.

그리고 약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카더라통신으로 인해 일부 견주들 사이에서 개들의 고통을 수반하는 이른바 '발톱 날리기'가 이뤄지고 있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3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는 "우연히 인터넷을 하다가 발톱날리기라는 것을 발견하고 찾아보니 관련 게시글들이 진짜 있어 경악했다"며 "자신의 반려견이 고통에 비명을 지르는데도 그것을 '삐졌다'며 사진 찍어 올린 견주들도 있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글쓴이가 올린 사진에는 개가 혈관이 잘려 흘린 피와 발톱이 하나도 남지 않은 개의 발이 있었다. 누군가 발톱날리기를 하고 개들의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린 사진이었다. 네티즌들은 '사람이라면 손가락 하나씩 자르는 것이다' '싸이코패스 아니냐' '무지함에 개 키우는 것도 학대’라며 분노했고, 순식간에 글이 퍼졌다.

실제 '강아지 발톱날리기'를 검색해 보니 '아픔에 기절했다' '15분동안 개잡는 소리 들리고 피 뚝뚝 떨어지는데 지혈제 바르면 멈춘다' '대형견은 발톱날리고 소형전기 인두로 지져줘야 한다'는 등의 경험담이 담긴 글이 다량 올라와 있었다.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발톱날리기 검색 결과. © 뉴스1

매일 산책하는 강아지들은 발톱이 바닥과 마찰을 하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닳아 자주 손질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실내에서 생활하는 개들은 발톱을 잘라줘야 한다. 하지만 개들의 발톱 안에는 혈관이 있기 때문에 자칫 짧게 자르면 피가 나고 개들에겐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어 평소 조금씩 다듬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일부 견주들은 (집안)바닥을 걸을 때 소리가 난다거나 발톱이 조금만 길어도 관절에 안 좋다는 잘못된 정보로 강압적으로 반려견의 발톱과 혈관을 자르고, 지혈제 또는 인두를 사용해 피를 멈추게 했다.

명보영 버려진동물들을위한수의사회 수의사는 "근거 없는 이야기"라며 "발톱을 너무 짧게 자를 경우 혈관 옆에 신경이 같이 있기 때문에 통증 뿐만 아니라 골염, 세균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수의학적으로는 발톱 외상으로 인해 발톱이 이상하게 자라면서 패드를 찌르는 경우가 아니라면 발톱을 짧게 잘라야 하는 이유는 없다"며 "미용 목적 또는 다른 목적으로 발톱을 혈관까지 잘라버리는 것은 동물학대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발톱이 너무 길면 보행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적당히 자르는 것은 필요하지만, 발톱을 (혈관까지)짧게 자르는 것이 슬개골 탈구가 예방 된다거나 관절에 좋다는 것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강압적으로 반려견의 발톱과 혈관을 자르는 견주에게 비난이 쏟아졌다.(사진 SNS 캡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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