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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풍경을 새로운 회화에 담다…'미나미카와 & 힐든'전

학고재청담, 일본·미국서 활동하는 두 작가 동시 소개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2019-01-31 15:20 송고
미나미카와 시몬.
미나미카와 시몬.

현대의 풍경을 재구성하고 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두 작가의 작품이 동시에 국내에 소개된다.

학고재청담은 국내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미나미카와 시몬(47, 도쿄)과 네이슨 힐든(41, 미네소타 주 퍼거스 폴스)의 2인 전을 31일부터 연다.

미나미카와 시몬은 도쿄와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로,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을 연상시키는 초상화 작업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잡지 콜라주와 광고나 뉴스, 미술사 속 작품 등 어디에선가 봤음직한 이미지들을 캔버스 위에 감각적인 필치로 옮겨놓는다.

대도시의 파사드와 대중문화 속에 무한하게 이어지는 이미지의 파노라마의 찰나를 포착해 이를 빠르고 감각적인 필치의 회화로 풀어낸다. 작업 속에 차용된 이미지들은 우리를 매일 스쳐 지나가는 무한한 파노라마의 정지 화면과도 같다.

네이슨 힐든.(학고재 제공)
네이슨 힐든.(학고재 제공)

국내에 최초로 소개되는 네이슨 힐든은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로, 작업 과정 그 자체와 작업실 내부의 가장 사소한 사건들을 작업의 주요 소재로 삼는다.

그는 현대 사회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분업과 대량생산 과정을 작업의 주요 조형 요소로 끌어들인다.

힐든은 캔버스 위에 다른 캔버스를 겹쳐놓고 스프레이로 페인트를 뿌림으로써 한 작품의 흔적이 다른 작품에 반영되게 하기도 하고 작업의 일부 과정을 전문가에게 위임하기도 한다.

알루미늄판 위에 실크스크린 작업을 한 뒤 아크릴로 그린 회화 작업은 고도의 기술 발달로 예술의 공예적 특징이 사라져 가는 오늘날 제품 생산과 예술 작업 간의 차이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학고재 관계자는 "미나미카와 시몬은 외부에서 접하는 끝없는 이미지를 포착하고 재현하며, 네이슨 힐든은 이미지의 생산과정에 주목했다는 데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인다"며 "각자의 관점으로 포착하고 사유한 현대의 모습들을 한자리에 모았다"고 설명했다.

두 작가의 신작 등 14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3월10일까지 이어진다.


h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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