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지방 > 부산ㆍ경남

"소통의 리더십으로 학문 발전 이끌고, 세계로 뻗어가겠다"

김치용 한국멀티미디어학회 회장 취임 인터뷰
"중소기업·소기업과 더불어 아이디어에 지원을"

(부산=뉴스1) 박기범 기자 | 2019-01-24 15:03 송고
김치용 한국멀티미디어학회 회장이 23일 오후 부산 동의대학교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1.24/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멀티미디어, ICT. 최근 우리사회의 산업구조 및 사회변화를 얘기할 때 자주 등장하는 단어다. '사회적 동물'인 사람에게 보다 많은 사람과의 만남을 가능토록하고 기술로 삶의 편의를 더하는 기술이 바로 멀티미디어와 ICT 분야다.

이 분야의 전문가가 모여 기술을 선도하는 그룹이 바로 (사)한국멀티미디어학회다.

지난 22년간 국내 최고의 학회로 자리매김했다고 자부하는 한국멀티미디어학회는 24일 김치용 동의대 교수가 17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김 교수는 학회 창립 당시 대학원생으로 참여해 교수임용 후 '정회원'이 됐고, 이제는 '회장'으로 학회를 이끌게 됐다.

그는 멀티미디어 분야의 새로운 기술을 소개하고, 산업발전 방향을 이끄는 학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것을 다짐했다.

동시에 최근 관련기술에 대한 적극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정부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중소기업, 소기업에 대한 지원 나아가 아이디어에 대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영화·영상, 게임콘텐츠 등의 육성을 다짐한 부산시엔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지원해야 관련 종사자가 부산에 머무를 수 있다"고 제언했다.

24일 오후 공식 취임을 앞두고 있는 김치용 교수를 <뉴스1>이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멀티미디어학회 회장으로 취임한다. 학회를 소개해 달라.

▶멀티미디어 기술은 그래픽, 사운드, 애니메이션, 비디오, 상호작용, 가상현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각종 디지털데이터를 디지털 미디어정보기술로 생성, 변환, 전송, 제어(표현)하는 기술이다.

멀티미디어 기술은 인간의 경험을 확장하고, 삶의 편리와 행복을 도모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한국멀티미어학회는 멀티미디어란 단어가 아직 국내에 생소하던 시절인 1997년 부산지역 교수가 주축이 돼 만들었다. 이후 발전을 거듭해 지금은 전국적으로 6710명의 회원을 가진 ICT분야 국내 최대의 학회로 발전했다.

한국멀티미디어학회는 년 2회의 정기 학술발표대회는 물론 국내·외를 순회하며 국제학술대회도 개최하고 있다. 멀티미디어에 관한 학문과 기술의 교류, 정보교환, 산학협력 증진, 전문인력 구축에 꾸준히 노력해 왔다. 

이제는 국내외적으로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전문화되고 체계화된 학회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부산에서 시작됐다. 그 계기가 뭔가.

▶당시 부산에 있는 교수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졌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부산에 뿌리를 내리고 학회 사무국을 부산에 두고 있다. 멀티미디어 자체가 생소한 시기에 사회를 앞서가는 학회였다.

현재도 많은 학회가 만들어지고 사라지기도 한다. 특히 서울 중심인 우리나라에서는 지방에서 시작된 학회가 살아남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초창기 선배 교수들이 혼신을 다해 학회를 만들었고 지금까지 잘 이어오고 있다. 

초창기인 1, 2대 회장은 부산에서, 3대 회장은 경남에서 나왔다. 이후 학회 규모가 커지면서 서울, 경기, 충청, 강원 등 전국에서 회장이 배출됐다. 전국 학회로 발돋움하는 기초가 됐다고 생각한다. 

-학창시절 고민이 많았다고 하는데.

▶사실 우여곡절이 많았다. 한의대를 진학하고자 수차례 입시를 치르면서 늦은 나이인 25세에 인제대 물리학과에 입학했다. 

대학시절엔 방황도 많았다. 학교를 다니면서도 또다시 한의대 입시시험을 보기도 했다. 그러다가 4학년 중반쯤 더이상 방황하지 말자며 마음을 다잡고 공부를 시작했다. 대학원을 다니면서 연구원을 다녔고 컴퓨터디자인 등을 공부했다. 

전공을 살려 물리학을 디자인이나 멀티미디어로 응용하려는 시도를 많이 했다. 이후 인제대 석·박사 학위를 받을 때 물리학과 그래픽을 응용한 연구가 주목을 받으며 교수생활을 시작했다.

-학생회원으로 시작해 회장에 선출됐다. 학회에 애정이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학회 창립 당시 대학원생이었다. 학생회원으로 들어와서 석·박사를 마치고 시간강사를 할 때는 일반회원으로, 교수가 되면서 정회원이 됐다. 이후 20여년이 흐른 지금 회장이 됐다. 

우리 학회는 2년 임기의 수석부회장을 선출하고, 수석부회장이 회장으로 임명된다. 앞선 수석부회장 선거 당시 단독 입후보해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학생 신분으로 학회 활동을 시작해 회장에 취임한 건 처음 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학회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된다. 

김치용 한국멀티미디어학회 회장이 23일 오후 부산 동의대학교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1.24/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새 회장으로서 학계 발전방향은 무엇인가.

▶학계는 리딩(Leading)그룹이다.  연구자로서 신기술, 문물을 먼저 본다. 빨리 습득해서 이끌어야 한다. 멀티미디어나 ICT 관련 리딩그룹으로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다.

한국멀티미디어학회는 22년가량 지나면서 자리를 많이 잡았다. 대학별, 분야별 전문교수, 연구원, 연구소가 함께 하고 있다.

학회 규모가 커진만큼 내부 소통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회원들을 화합하고 통합하는 리더십을 발휘하겠다. 

동시에 학회 본연의 '학문연구'를 바탕으로 산업발전·산업화에도 기여하겠다. 또 세계로 뻗어나가는 학회를 만들겠다. 

-정부 차원의 다양한 멀티미디어, ICT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대한민국은 IT강국이다. 정부가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하고 있다. 발전방향과 목표는 비슷하다고 해도 정부와 학계, 연구소 간 조금의 괴리가 있다. 

구체적으로는 대기업 위주의 사업이 많다. 물론 대기업에서 기술개발을 할 수 있지만 정부 정책은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

멀티미디어,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 분야에는 중소기업이 많다. 일부는 매우 영세한 규모다. 아이디어와 기술은 있으나 자본 문제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전폭적 지원이 가능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그래야 정부 정책이 피부에 와닿는다. 

-부산시는 영화·영상, 게임산업 등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부산도 마찬가지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디자인센터 등 다양한 기관들이 있다. 인프라가 잘되고, 좋은 정책을 많이 한다.

하지만 여전히 관련 산업, 문화 인프라는 서울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지역인재들이 지역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관련 기업 유치와 산업 발전이 필수다. 우수한 인력이 부산에 머무를 수 있게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인재 유출, 영세한 산업구조 등의 문제점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업계 종사자들이 부산에 머무를 수 있게 하려면 그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부산시 지원은 안정된 곳에 보다 많이 이뤄진다. 지원을 위한 심사를 좀 더 유연하게 해야 한다. 아이디어는 있는데 기술적 뒷받침이나 자금이 없는 경우에도 확실하게 도와줄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오늘 공식 취임을 앞두고 있다. 앞으로의 각오는.

▶학회 회장으로 책임이 너무나 무겁고 크다. 학생 때부터 22년간 학회와 함께 하면서 생각했던 꿈을 실현하겠다. 작게는 부산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학회, 크게는 국가발전에 이바지하고, 세계 속에서 활동하는 학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pkb@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