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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리뷰]티몬 앞세운 '테라'…이커머스 결제시장 흔들까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8-12-18 08:10 송고
편집자주 뉴스1의 암호화폐 평가플랫폼 <크립토허브>는 관련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암호화폐를 [코인리뷰]를 통해 집중조명하고 있다. 개발자와 백서에 담긴 내용 그리고 공개된 정보 등을 바탕으로 전문가들의 평가의견을 듣고 취합한 내용을 기사화하고 있다.
신현성 티몬 이사회 의장이 지난 9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블록체인 서울 2018'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News1 구윤성 기자

소셜커머스업체 '티몬'의 창업자 신현성을 앞세운 블록체인 암호화폐 '테라'는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이다. 코인 자체에 대한 거래보다 상용서비스에 실제로 사용될 수 있는 활용성이 높은 코인을 지향하고 있다는 얘기다.

신현성 창업자가 '테라 코인'에 매달리는 이유는 티몬에서 상품을 결제할 때 사용하려는 목적이다. 현재 테라는 15개 이커머스 업체와 제휴를 맺고 있다. 티몬을 비롯해 배달의민족 등 국내업체뿐 아니라 티키, 캐러셀 등 해외업체와도 맺고 있다. 이 이커머스 이용자들을 모두 합치면 4500만명에 이른다. 지난 11월에는 카카오도 제휴를 맺었다. 테라는 이를 '테라 얼라이언스'라고 일컫는다.

'테라 코인'의 사용가치가 높아야 '테라 얼라이언스'도 힘을 받는다. 테라는 그만큼 사용처를 확대할 수 있고, 사용처가 확대되면 그만큼 테라 코인의 쓰임새는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마디로 '테라 생태계'가 조성되는 것이다. 블록체인업계가 '테라'에 주목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과연 '테라'가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극복하고 이커머스의 새로운 디지털 화폐로 자리매김할지 내년초 정식서비스 이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스테이블코인으로 탄생한 '테라'

'테라' 프로젝트는 올초에 시작됐다. 신현성 티몬 이사회 의장은 블록체인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기로 콘셉트를 정한 이후 현재까지 업비트와 바이낸스, 해시드 등에서 360억원을 투자유치했다. 지금 해외에서도 500억원을 투자 유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초 구체적인 서비스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아직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코인을 판매하지 않았다.

'테라'는 스테이블코인이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변동성이 낮다. 한마디로 자고 일어나면 폭등하거나 폭락하는 일이 거의 없다는 얘기다. '테라' 코인은 테라와 제휴한 15개 이커머스 사이트에서 화폐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성'이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현성 의장은 "블록체인이 실생활에 활용되려면 가격변동이 없어야 한다"면서 "테라코인의 가격이 급등락하지 않도록 발행량의 수요와 공급을 조절해 가격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예컨대 '테라'는 가격이 떨어지면 알고리즘에 따라 테라코인이 자동소각되는 구조다. 이를 통해 가격이 올라가도록 유도한다. 반면 수요가 늘어나면 테라코인 발행이 늘려 가격을 떨어지게 만든다. 가격변동성이 낮으면 투기꾼의 먹잇감이 되지 않는다.

◇'루나 코인' 별도 발행해 '테라' 가치 견인
 
테라는 '테라 코인' 외에 '루나 코인'을 별도로 발행해 서로 보조하도록 했다. '루나'는 테라 가치를 담보하는 주식같은 역할을 한다. '루나' 보유자들은 테라코인이 결제될 때마다 일종의 배당금을 받는다. 테라로 10조원이 결제되면 약 500억원의 수수료가 루나 보유자들에게 지급된다. 가격변동성이 억제된 테라코인 대신 '루나 코인'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도록 했다. 루나는 테라의 성장률에 따라 가격이 급등락한다.

◇이커머스에서 테라로 결제하면 10% 저렴

테라와 제휴한 15개 이커머스에서 '테라코인'으로 결제하면 10% 저렴하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신현성 의장의 목표다. 테라의 결제수수료도 신용카드의 4분의1 수준으로 책정해 이커머스업체들이 테라를 이용할 수밖에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 News1 박정호 기자

◇소비자들, 코인결제 거부감이 숙제

'테라'와 '루나' 2종의 암호화폐를 발행해 이커머스 결제화폐로 정착하게 만드는 동시에 시세까지 거머쥐겠다는 야심찬 계획이 과연 시장에서 먹힐까.

사용처가 넓다는 점에서는 일단 긍정적이다. 그러나 문제는 소비자들이 암호화폐로 물건값을 결제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을까하는 점이다. 암호화폐 결제방식은 신용카드나 현금으로 결제하는 것보다 훨씬 불편하다. 

'테라코인'으로 결제하려면 일단 거래사이트에 계좌를 개설해야 하고, 지갑을 만들어야 한다. 암호화폐를 소지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고 하지만 아직 보편적이지 않다. 이 번거로운 절차를 감내하면서 이용자들이 이용하려면 그만큼 금전적 이득이 있어야 하는데 낮은 수수료만으로는 이를 견인하기 부족하다는 의견도 다수 존재한다. 여전히 카드결제나 이체가 편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테라는 코인으로 결제하면 카드결제보다 10% 저렴하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티몬을 비롯해 테라와 제휴한 이커머스업체들은 대부분 수익률이 극히 낮아서 이보다 더 낮은 수익률을 가져다주는 '테라'를 결제수단으로 적극 마케팅할 가능성도 높지 않아 보인다.

만약 테라가 '10% 할인'해주는 제휴처에 이를 충당해준다면 투자받은 돈을 까먹는 구조여서 지속성이 희박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루나' 시세조작 막을 기술장치 부족

악의적 투자자들이 '루나'를 다량 보유하고 있다가 시세조정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현재 테라의 백서로만 보면 이를 막을 기술적인 장치들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게다가 테라코인의 추가 발행 여부는 이더리움과 연계되므로, 테라 가치가 이더리움 시세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

일각에선 신현성 의장과 권도형 공동대표를 비롯, 9명의 핵심멤버 중 블록체인 관련 개발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없다는 것도 약점으로 꼽았다. 또 백서에 시스템 아키텍쳐 등 기술적 부분에 대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아, 기술평가를 내리기 어렵다는 의견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뉴스1 <크립토허브> 전문가들은 "블록체인 개발경험은 많지 않지만 신 의장을 비롯한 테라 팀원들은 안정성이 중요한 대중적인 서비스를 여러 차례 성공시킨 경험자들이 많아 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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