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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풀 반대' 택시기사, 이해찬·손석희에 유서…”막아달라”

손석희에 2장·이해찬 1장 남겨…”불법 카풀 근절”
"시신 카카오 앞에 안치해주길"…노조 "분노와 울분"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박혜연 기자 | 2018-12-10 19:14 송고 | 2018-12-10 19:18 최종수정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노조 4개 단체가 10일 오후 6시30분 서울 영등포 한강성심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분신한 택시기사 최모씨(57)가 남긴 두 통의 유서를 공개하고 있다2018.12.10.© News1 박혜연 기자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에 항의하며 10일 국회 앞에서 분신한 택시기사 최모씨(57)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손석희 JTBC 대표이사에게 카풀 서비스의 불법성과 열악한 택시기사의 처우를 호소하는 3장 분량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노조 4개 단체는 이날 오후 6시30분 서울 영등포 한강성심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씨가 남긴 두 통의 유서를 공개했다.

택시노조에 따르면 최씨는 '카풀-JTBC 손석희 대표에게 보내는 유서'라는 제목의 2장의 글을 통해 불법 카풀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근절해야 한다는 취지와 택시기사들의 열악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남겼다.

최씨는 또 이해찬 민주당 대표에게도 1장의 유서를 남기면서 국회가 나서서 불법 카풀 서비스를 중단해줄 것과 한국노총은 카풀이 무산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해달라는 취지의 마지막 말을 남겼다.

이날 날짜와 함께 그의 소속과 이름이 적힌 마지막 문구 아래에는 "내 시신을 카카오 본사 앞에 안치해달라"는 말도 함께 적혔다.

택시 노조에 따르면 최씨는 분신 직전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사람에게 돈을 준 뒤 "내 유서를 가지고 있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유서는 이후 김희열 택시노조 한석교통노동조합 위원장이 수습했다.

10일 오후 2시경 택시노조 소속 택시기사가 국회 앞에 택시를 몰고 와 자신의 몸에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여 분신했다. 즉각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최씨를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시켰으나, 전신에 화상을 입은 최씨는 결국 숨졌다.2018.12.10/뉴스1 © News1 서영빈 기자

아울러 택시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정부와 국회, 대기업이 택시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주장하면서 "불법 카풀 서비스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최씨의 사망과  관련해 "불법 카풀 서비스에 항거 분신해 끝내 사망한 조합원의 사망을 접하면서 100만 택시가족은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울분을 느낀다"고 슬픔을 전했다.

택시노조는 "거대 기업의 카풀 중계행위와 사익추구를 위해 택시 서민들의 생존권을 말살하는 행위를 근절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지만 정부와 국회는 이를 방치했다"고 질타하면서 "저임금과 장시간노동으로 열악한 여건 속에서 택시운전을 하는 우리에게 생계수단마저 빼앗는 것은 죽음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가용 불법 카풀 영업의 금지·중단·철회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강행할 경우 전국 100만 택시가족 일동은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정부와 여당이 나서서 카풀 서비스를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1분쯤 여의도 국회의사당 경비대 앞 사거리에서 최씨가 택시 운전석에 앉아 몸에 휘발성 물질을 뿌린 뒤 스스로 불을 질러 분신을 시도했다. 최씨는 경찰에 의해 구조돼 인근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당시 택시 안에는 최씨 혼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dongchoi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