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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쿨파]아버지 부시 영면, 중국인들도 각별한 애도 왜?

중국 언론들, 아버지 부시 중국과 각별한 인연 대서특필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8-12-02 10:34 송고 | 2018-12-03 00:16 최종수정
천안문 광장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는 아버지 부시 대통령과 바바라 여사.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 주중 연락사무소 소장을 지낼 때다. - 환구시보 갈무리
천안문 광장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는 아버지 부시 대통령과 바바라 여사.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 주중 연락사무소 소장을 지낼 때다. - 환구시보 갈무리

"조지 H.W. 부시 전대통령은 중국의 아주 좋은 친구였다" 

아버지 부시 대통령의 영면 소식이 알려진 1일 주중 미국대사인 테리 브랜스태드의 일성이다. 브랜스태드 대사는 이날 열린 한 주중미국인 모임에서 이같이 말했다.

많이 알려진 사실은 아니지만 아버지 부시 대통령은 미국의 대표적인 친중파였다.

◇ 부시, 中 유엔 안보리상임이사국 실무 작업 : 아버지 부시는 정치인생 초기에 주로 외교 분야에서 일했다. 그는 1970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에 의해 유엔 주재 미국대사에 임명돼 1973년까지 재직한다.

1971년 중국이 대만을 대신해 유엔 상임이사국에 선임된다. 당시 주유엔 미국 대사가 바로 아버지 부시였다. 아버지 부시는 중국이 대만을 대신해 유엔 상임이사국이 되는 실무를 담당했던 것이다.

◇ 사실상 초대 중국대사 : 임기를 마친 아버지 부시는 1973년부터 1975년까지 베이징 주재 미국 연락사무소 소장으로 베이징에 부임한다.

1972년 미중은 헨리 키신저 국무장관과 저우언라이 중국 총리 겸 외교부장의 이른바 ‘핑퐁외교’로 데탕트 시대를 열었다. 미중이 데탕트를 선언한 직후 미국이 중국에 최초로 파견한 외교관이 바로 아버지 부시였다.

데탕트를 선언했지만 정식 국교가 수립되기 이전에 베이징 주재 연락사무소 소장은 사실상의 주중미국대사의 역할을 했다. 이후 미국과 중국은 1979년 정식 수교를 맺는다. 아버지 부시가 미국의 초대 주중대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 미국 화물선 피랍 문제 해결 : 아버지 부시가 주중연락사무소 소장으로 재직하고 있을 때, 대형사건이 터진다. 1975년 미국의 화물선인 SS 마야구에즈호가 크메르루주 군에 피랍된 것이다.  

미군은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작전을 펼치지만 실패한다. 당시 작전으로 약 40명의 미군이 사망했다. 캄보디아와 외교관계가 없었던 미군은 방법이 없었다. 제럴드 포드 대통령과 키신저 국무장관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이 사건을 해결한 장본인이 바로 아버지 부시였다. 아버지 부시는 중국 공산당에 '구두로' 문제를 풀어줄 것을 부탁했다. 크메르루주 군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던 중국 공산당은 이 문제를 간단하게 해결했다. 

◇ 천안문 사건 직후 특사 파견 : 1989년 천안문 사건 직후 중국과 서방의 관계는 일시에 냉각됐다. 모든 서방 국가들이 중국 공산당을 비판할 때, 아버지 부시는 중국 공산당에 손을 내밀었다.

천안문 사건 발생 한 달도 못돼 당시 대통령이었던 아버지 부시(1989년~1993년 재임)는 특사를 파견한다. 브렌트 스코우크로프트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과 로렌스 이글버거 국무부 부장관을 중국에 급파한 것. 당시 이들의 방중은 CNN에 의해 발각된다.

미국 조야에서 민주화를 요구한 시민들을 탱크로 짓밟은 중국 공산당에 저자세를 보인다며 부시 대통령을 일제히 공격했지만 아버지 부시는 “중국과의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버지 부시와 덩샤오핑의 정상회담 - 환구시보 갈무리
아버지 부시와 덩샤오핑의 정상회담 - 환구시보 갈무리

이같이 친중적인 아버지 부시의 죽음에 중국인들도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관영 환구시보는 온라인 1면에 아버지 부시의 타계를 애도하는 기사를 대서특필하고 있다. 중국인들이 친중파였던 아버지 부시의 서거를 애도하고 있는 것이다.

부시 미국 전대통령이 향년 94세로 서거했다. 그의 베이징 생활을 회고하는 한 편의 글이라는 뜻이다 - 환구시보 갈무리
부시 미국 전대통령이 향년 94세로 서거했다. 그의 베이징 생활을 회고하는 한 편의 글이라는 뜻이다 - 환구시보 갈무리

드라마틱했던 미국과 중국의 현대사에 한 획을 그은 아버지 부시의 편안한 휴식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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