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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벗기 고스톱하자"…대학 팀장, 여직원 성희롱 의혹

충북미투시민행동 "지위 악용해 갑질… 파면해야"
해당 대학 측 진상조사… "조사 결과 따라 징계"

(청주=뉴스1) 송근섭 기자 | 2018-11-27 15:29 송고 | 2018-11-27 15:41 최종수정

‘충북미투시민행동’과 전국대학노동조합 대전충청지역본부는 27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원대학교 산학협력단 팀장이 직원들에게 성희롱을 했다고 주장했다. 2018.11.27/뉴스1© News1
‘충북미투시민행동’과 전국대학노동조합 대전충청지역본부는 27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원대학교 산학협력단 팀장이 직원들에게 성희롱을 했다고 주장했다. 2018.11.27/뉴스1© News1

충북의 한 사립대학교 산학협력단 팀장이 1년 넘게 여직원에게 성희롱과 폭언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도내 여성단체들로 구성된 ‘충북미투시민행동’과 전국대학노동조합 대전충청지역본부는 27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원대학교는 지위를 악용해 갑질한 산학협력단 A팀장을 파면하라”고 요구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이들은 피해를 호소한 B씨 진술을 근거로 A팀장이 상습적 성희롱과 성추행, 따돌림, 보복성 계약해지까지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016년 7월 부임한 A팀장은 남직원에게 처음부터 반말과 명령조로 말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여직원에게도 막말을 해 직장 분위기가 어두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여직원들에게 ‘옷 벗기 내기하며 고스톱 치는 것은 어떠냐’, ‘너는 주로 옷을 벗는 쪽이구나’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여직원에게 ‘너는 교수들에게 얼굴을 보여주지 말라. 목소리는 예쁜데 네 얼굴 보면 놀란다’라며 외모비하 발언도 했다고 덧붙였다.

한 여직원을 자신의 무릎에 앉히는 등 추행해 해당 여직원이 퇴사하는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B씨가 이런 일에 대해 학교 상담센터에서 상담 받은 사실을 안 뒤 A팀장은 B씨를 노골적으로 업무에서 배제하는 등 2차 가해를 했고 계약직이던 B씨는 결국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의 그의 횡포와 갑질, 부정의에 저항하고 싶어도 수시로 인사권을 운운해 용기를 내기 어려웠다”며 “자신이 가진 권력·지위를 악용해 인격살인과 갑질을 일삼은 가해자를 즉각 직위해제하고 파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A팀장은 최근 학교 측에 사직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고 진상 조사를 진행 중이다.

대학 관계자는 “현재 대학 양성평등센터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고, 일부 부적절한 발언 등이 있었던 것 같다”며 “조사 결과가 나오면 성희롱·성폭력대책위원회에서 A팀장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songks85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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