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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X새끼" 툭하면 욕설 한농대 '시끌'…교수 "꾸짖은 것"

소 도축 지원비 일부 횡령 의혹도 제기

(세종=뉴스1) 김현철 기자, 박기락 기자 | 2018-11-16 06:02 송고 | 2018-11-16 14:48 최종수정
 
 

농림축산식품부 소속 국립 한국농수산대학교의 A교수가 학생들에게 폭언·욕설을 일삼는다며 다수 학생이 감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학생들은 A교수가 국가에서 지원한 실습비를 부풀려 빼돌렸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해당 교수는 불량한 태도를 보이는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언성을 높인 적이 있을 뿐 부정비리 의혹은 사실 무근이라고 해명했다.  

15일 한농대 학생들에 따르면 A교수는 수업 시간 중 자주 학생들에게 폭언·욕설을 퍼붓고, 일방적으로 수업을 중단한 채 강의실을 나가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이 학교 학생 B씨는 "학생들에게 자주 X새끼라고 욕을 했다"며 "자신의 권위를 보여주려고 그러는지 '너희 논문에 서명을 안해 졸업을 못하게 하겠다', '열악한 실습장에 보내겠다'고 협박도 일삼았다"고 전했다.

또 학생들은 A교수가 도축실습을 위해 국가에서 지원하는 돈으로 농장에서 소를 구매할 때 시가보다 비싸게 영수증 처리를 하고 남는 돈은 챙겼다고 주장했다. 한농대는 학생들에게 소의 구매부터 도축, 판매까지 진행되는 과정을 교육하기 위해 실습비를 지원한다. A교수가 이 과정에서 농장주인에게 실제로 소를 구매한 가격보다 몇 백만원 더 비싸게 영수증을 받는다는 것이다.

실습농장에서 향응을 받는 것을 목격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A교수는 학생들을 실습 보내는 농장을 선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기 때문에 온갖 선물과 식사 접대를 받는다는 것이다.

같은 학과 C학생은 "실습농장으로 지정되면 한달에 30만원의 돈으로 학생들의 노동력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농장쪽에서는 교수한테 잘 보이기 위해 접대를 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농장에서 교수의 한끼 식사비에 최소 100만원 이상을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고, 명절 때마다 교수 차에 들어가는 한우 세트 등을 본적이 있다"고 말했다.

실습을 위해 지역 주민들에게 팔아야 할 소의 최고급 부위를 A교수가 일부 챙겼다는 의혹도 있다. 도축된 소가 학교에 도착하면 학생들이 가장 품질이 좋은 부위를 교수 몫으로 따로 빼 놓고 나머지 부위만 주민들에게 판매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A교수는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불량한 태도를 보이는 등 말도 안되는 행동을 하면 그냥 넘어가는 것이 교육자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 언성을 높인 적은 있다"면서도 나머지 의혹들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그는 "오히려 실습농장에 갈 때는 접대 의혹을 받을까봐 식사시간이 지나서 가기도 하고 오히려 밥을 산 적도 있다"며 "돈을 빼돌렸다는 등 저도 모르는 사실을 학생들이 어떻게 아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학생들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학교 측에 감사를 요구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학생들의 주장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감사관실에서 직접 감사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honestly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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