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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거제 살인 피의자, 재판 앞두고도 "난 몰라" 발뺌

구치소 수감 적응해 오히려 체중 늘어…피해자 언니 "엄벌"탄원

(부산ㆍ경남=뉴스1) 이상휼 기자, 조아현 기자 | 2018-11-09 18:12 송고
지난 6일 거제 살인사건 현장인 경남 거제시 고현동에 마련된 추모공간에 시민들이 놓고 간 국화꽃과 음식이 쌓여 있다. 지난달 4일 새벽2시36분쯤 경남 거제시 고현동의 한 선착장 주변 길가에서  A씨(58)가 술에 취한 박모씨(20)로 부터 아무런 이유없이 30여 분 동안 무차별 폭행을 당해 숨졌다. 2018.11.6/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지난 6일 거제 살인사건 현장인 경남 거제시 고현동에 마련된 추모공간에 시민들이 놓고 간 국화꽃과 음식이 쌓여 있다. 지난달 4일 새벽2시36분쯤 경남 거제시 고현동의 한 선착장 주변 길가에서  A씨(58)가 술에 취한 박모씨(20)로 부터 아무런 이유없이 30여 분 동안 무차별 폭행을 당해 숨졌다. 2018.11.6/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거제 잔혹 살인사건'에 대한 첫 공판이 29일 창원지법 통영지원에서 열리기로 돼 있으나 가해자 박모씨(20)는 여전히 "기억 나지 않는다"며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 법조계와 통영구치소에 따르면 박씨는 지금도 "내가 왜 내 피묻은 운동화 사진을 찍었는지 모르겠다" "어째서 (피해자를)폭행했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피해자의 하의를 모두 벗긴 행위에 대해서는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씨는 구치소 생활에 잘 적응해 이전보다 체중이 늘어났다고 한다.

숨진 피해자의 언니는 검찰에서 이 사건과 관련해 조사을 받을 당시, 박씨에 대한 엄벌을 탄원한 바 있다.

사건 당시 현장 목격자들과 참고인들은 박씨에 대해 "행동은 상당히 멀쩡했으나 다만 술냄새가 났다"고 수사기관에 진술했었다.

검찰은 이같은 목격자 진술이 박씨가 경찰 지구대에 연행됐을 때 피로 물든 자신의 운동화를 휴대전화로 2차례 사진촬영하거나, 범행 전 '사람이 죽었을 때' 등을 검색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구치소 관계자에 따르면 여리여리한 박씨의 외모 때문에 함께 생활하는 재소자조차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흉악 살인' 피의자인줄은 모를 정도라고 전했다.

또 박씨는 당초 180cm가 넘는 건장한 체격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170cm가 조금 안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현장 폐쇄회로(CC)TV에 나타난 피해자의 키가 132cm의 왜소한 체격이다보니 상대적으로 박씨의 키가 큰 것처럼 보여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

구치소 관계자는 "(기존에 알려진)180cm 보다는 10cm가량 작다"며 "자세한 내용은 알려주기 힘들다"고 말했다.

경찰은 상해치사 혐의라는 의견을 냈으나 검찰은 살인 혐의로 박씨를 구속기소했다. 거제 살인사건에 대한 첫 공판은 29일 오전 10시40분 통영지원 206호 법정에서 열린다.

거제 지역주민들은 지난 7일 신오교 인근 사건 현장에서 A씨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식을 열었고 매주 수요일마다 집회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choah4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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