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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샤오핑 아들 “중국은 제 주제를 알아야” 시진핑에 직격탄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8-10-30 08:33 송고 | 2018-10-30 15:32 최종수정
덩샤오핑의 아들 덩푸팡 - 중국 공산당 홈피 갈무리
덩샤오핑의 아들 덩푸팡 - 중국 공산당 홈피 갈무리

개혁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의 장남 덩푸팡(鄧樸方, 74)이 “중국은 주제를 잘 알아야 한다”며 시진핑 주석에게 쓴소리를 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 보도했다.
중국 장애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덩푸팡은 지난 달 장애인협회 모임에서 “중국은 제 주제를 잘 알아야 한다”며 중국몽을 추구하는 시진핑 주석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덩푸팡은 “중국은 현재의 위치를 냉정하게 평가해 주제를 잘 파악하고, 외국과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적인 불확실성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평화와 발전에 집중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의 국내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덩푸팡의 이같은 발언은 중국의 실력을 과대평가하고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한편 중국몽이란 미명 아래 일대일로를 추진하는 시진핑 현 정부를 직접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연설은 그가 다시 중국 장애인 협회 회장으로 선출된 이후 취임 연설에서 행한 것이다. 

덩푸팡은 1968년 문화혁명 당시 홍위병의 협박에 시달리다 베이징대 건물에서 투신, 반신마비의 장애를 겪고 있으며, 오랜 기간 중국 장애인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덩푸팡의 이같은 발언은 덩샤오핑의 도광양회(韜光養晦) 정책과 일맥상통한다. 덩샤오핑 외교정책의 기본이었던 도광양회는 빛을 감추어 밖에 비치지 않도록 한 뒤 어둠 속에서 은밀히 힘을 기른다는 뜻이다. 약자가 모욕을 참고 견디면서 힘을 갈고닦을 때 많이 인용된다. 

이는 중국이 국제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경제력이나 국력이 생길 때까지는 침묵을 지키면서 강대국들의 눈치를 살피고, 전술적으로도 협력하는 외교정책을 말한다.  

한편 덩푸팡은 개혁개방과 관련, "개혁개방은 수대에 걸쳐 추진되는 것이지 단기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며 "중국은 계속해서 개혁개방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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