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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측 '드루킹 일당 진술 모의노트' 공개…댓글공모 반박

"100만원 받았다 모의도… 방문 전에 킹크랩 개발"
"드루킹이 진술 내용 정해 변호인 통해 전달" 주장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이균진 기자 | 2018-10-29 18:29 송고 | 2018-10-29 18:58 최종수정
'드루킹' 김모씨 일당에게 댓글 조작을 지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한 모습..2018.10.2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댓글조작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된 김경수 경남도지사 측이 첫 공판에서 드루킹 김모씨 측과 킹크랩(댓글 조작 프로그램) 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드루킹 측은 김 지사의 허락을 받고 개발했다고 주장했지만 김 지사 측은 이미 개발이 된 상태였고 시연을 목격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성창호) 심리로 29일 열린 김 지사에 대한 첫 공판기일에서 드루킹 김씨의 측근 박모씨(30·필명 서유기)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박씨는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에서 회원들에게 킹크랩(댓글 조작 프로그램) 작동 방법을 교육시키고 운영하는 등 김씨의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현재는 김씨와 함께 구속기소된 상태다.

박씨는 먼저 특검의 주신문에서 김 지사의 허락을 받고 킹크랩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또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킹크랩 작동 모습을 봤다는 식으로도 진술했다.

김 지사 측 변호인은 반대신문에서 이를 반박하는 정황을 제시하며 박씨 진술의 신빙성을 문제삼았다.

변호인은 "김 지사가 드루킹 김씨에게 기사 URL을 보내고 드루킹 김씨가 처리하겠다고 답했다던 휴대전화 속 텔레그램 메시지를 본 적이 있느냐"고 묻자 박씨는 없다고 답했다. 박씨는 휴대전화가 아닌 컴퓨터로라도 그런 메시지를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얼핏 한번 본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변호인이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이 문재인 대통령 '선플' 운동을 하게 된 경위를 묻자 박씨는 "자발적으로 한 것도 있고 드루킹의 지시도 있다"면서도 김 지사가 시켜서 한 것은 아니라고 답했다.  

변호인은 이후 김 지사의 허락을 받고 킹크랩을 개발했다는 진술과 배치되는 정황을 제시했다.

변호인은 "김 지사에 (킹크랩을) 시연했다는 11월9일 이전에도 이미 (드루킹 일당은) 아마존 웹서버를 임차해 킹크랩을 개발하고 있었다"며 "이미 개발을 하고 있었는데도 (김 지사의) 허락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했다는 얘기냐"고 물었다.

이에 박씨는 "드루킹 김씨에게 전해들은 바로는 (김 지사의) 허락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했다"고 답했다. 또 "우리에게 이득이 되는 게 없기 때문에 당연히 이득을 보는 사람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변호인은 이에 드루킹과 그 일당이 킹크랩 시연과 관련한 진술을 사전에 모의한 정황이 담긴 드루킹 일당의 압수 노트 내용을 공개했다. 드루킹 김씨의 노트에는 '3명 모두 상담하고 진술 방향 정리하고 임하게 할 것'이라는 식의 내용이 적혀있었다. 또 드루킹 측 '솔본아르타' 양씨의 노트에서는 김 지사가 킹크랩 시연을 봤다는 구체적인 상황을 정리한 내용이 담겼다. 

변호인은 "드루킹 김씨가 진술 내용을 정하고 변호인을 통해 전달해서 양씨가 메모한 것으로 보인다"며 "노트 내용처럼 진술을 조율해서 진술한 것이 아니냐"고 캐물었다. 이에 박씨는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특히 진술 모의 부분 중에는 김 지사가 드루킹 김씨에 100만원을 건넸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씨는 "오모 변호사가 김경수 지사한테 드루킹 김씨가 100만원을 받은 것 같다면서 사실인 것 같으니 관련해서 진술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털어놓았다. 

변호인은 압수된 드루킹 김씨 노트와 양씨 노트를 들어 "두 내용을 비교해보면 시연한 날짜, (김 지사가 100만원)돈을 어떻게 꺼냈으며 그 봉투 안에 담긴 구체적인 금액 등이 있다"며 "이것은 오모 변호사가 드루킹의 지시를 받고 박씨를 포함해서 구치소에 수감된 사람에 공유한 내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드루킹 측은 킹크랩 시연회가 끝난 뒤 김 지사가 격려금 차원으로 100만원을 전했다고 진술한 뒤 이를 추후 번복했다. 특검도 이 부분에 대해 증거가 없다고 결론냈다.


yj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