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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그린 그림, 앤디 워홀 작품보다 비싸게 팔려

뉴욕 크리스티 경매서 5억원에 낙찰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018-10-26 17:18 송고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이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약 5억원에 낙찰됐다. © AFP=뉴스1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이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약 5억원에 낙찰됐다. © AFP=뉴스1

인공지능(AI)이 그린 그림이 경매에서 약 5억원에 낙찰되면서 예술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AF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AI가 그린 초상화 '에드몽 드 벨라미'(Edmond de Belamy)가 이날 미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 출품돼 43만2500만달러에 낙찰됐다 .

이는 이날 경매에 함께 출품된 미국 팝 아트계 거장 앤디 워홀의 작품 낙찰가(7만5000달러)보다 약 6배, 당초 예상됐던 낙찰가보다 40배가량 비싼 금액이다.

크리스티 측은 전화로 입찰에 참여한 익명의 인물이 '에드몽 드 벨라미'의 주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에드몽 드 벨라미'는 프랑스 개발자들이 만든 AI 화가 '오비어스'(Obvious)가 그린 것으로서 AI가 만든 예술품이 경매에서 팔린 것은 250년 그림 경매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오비어스는 14~20세기 화가들이 그린 초상화 1만5000여점을 학습해 새로운 그림을 그려낼 수 있도록 프로그램됐으며, 이날 낙찰된 초상화 속 인물은 가상의 존재라고 한다.

또 초상화 하단엔 작가의 서명 대신 수학공식이 들어가 있다.

'오비어스' 개발자 중 한 명인 피에르 푸트엘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기계가 그린 그림이 예술작품이 될 수 있겠냐'는 질문에 "될 수 있다"며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건 컴퓨터 알고리즘이지만, 그 알고리즘은 사람이 개발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NYT는 "전통 예술시장도 AI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이 작품은 AI예술의 시작에 불과하다. 부자들에게만 주어졌던 예술 작품 의뢰란 특권도 앞으론 일반 대중에게까지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FP는 "'에드몽 데 벨라미'는 얼핏 보면 18~19세기의 전형적 초상화 양식을 따르고 있지만, 가까이 다가서서 보면 얼굴 윤곽이 흐릿하고 미완성 작품처럼 보여 더 매혹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알고리즘이 예술가가 될 수 있는지, 저작권 문제는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등의 문제가 남아 있다"고 전했다.


angela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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