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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고양이가 견주의 학대로 죽은 채 발견됐다.(사진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 제공)© News1 |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한 주택가에서 개와 고양이를 때리고 도랑으로 던져 죽게 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동물보호단체와 경찰이 출동했다. 특히 범인으로 지목된 A씨의 집에서는 개와 고양이 여러 마리가 발견돼 더 많은 반려동물이 생명을 잃을 뻔했다.
하지만 A씨의 경우 지적 장애를 가진 것으로 의심돼 주의를 더 안타깝게 하고 있다. A씨의 행동은 전형적인 '애니멀 호더'에 가깝다는 평가다. 애니멀 호더는 동물을 기르는 것이 아니라 수집하는 행위에 가까운 사람들을 일컫는 용어다. 애니멀호더 상당수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청주한국유기동물보호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개와 고양이가 학대 받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축산과 관계자, 경찰과 함께 현장을 찾았다. 현장 점검에서 말티즈로 추정되는 개 한 마리와 고양이가 도랑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그동안 동네 주민들은 A씨가 동물을 계속 데려와 학대한다는 신고도 여러 번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청주시는 사건이 일어나기 하루 전 개들에 대한 포기각서까지 모두 받은 상태였다.
연보라 청주한국유기동물보호협회 충정지부 본부장은 "주민들에 따르면 이전에는 큰 개들도 있었고, 개들을 때려 죽이는 것을 봤다는 증언도 있었다"며 "하지만 견주는 자신이 죽이지 않았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축산과에서 최근 확인한 개의 숫자는 22마리인데 그동안 6마리 이상은 없어진 것 같다"며 "다만 견주가 지적장애를 갖고 있어 경찰에 고발해야 할지는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견주 A씨도 개들을 그동안 시장에서 사왔다고 말하고, A씨에게 지속적으로 개들을 팔아 온 판매자도 확인했기 때문에 동물판매업 허가를 받았는지 등을 확인해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23일 구조된 개 16마리, 고양이 2마리는 청주반려동물보호센터에서 건강검진과 치료를 받고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 충청지부 입양센터로 이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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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주 A씨 집 마당에 묶여 이는 개들.(사진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 제공)©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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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주 A씨의 집에선 개22마리 고양이2마리가 발견돼 구조됐다.(사진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 제공)© News1 |
yeon73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