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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부동산의 덫]①그린벨트 해제?…4만원 땅이 24만원 '뻥튀기'

불확실한 호재로 소비자 현혹해 700억 시세차익
지분거래로 토지공유자만 수십명…사실상 무용지물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2018-10-19 06:00 송고 | 2018-10-19 15:13 최종수정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무조건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풀립니다. 매수하고 기다리면 2배 이상 수익은 보장합니다."

정부가 그린벨트를 해제해 신규택지를 공급하겠다고 밝히자 대박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 심리를 파고드는 한탕 장사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기획부동산은 법인명의로 저렴하게 땅을 사들인 이후 6배 가까이 땅값을 부풀리고 있었다.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성남시 금토동 A토지(임야)는 현재 3.3㎡당 23만9000원에 매물로 나와 각종 온라인에 광고로 도배되고 있다.

등기부등본을 확인할 결과 A토지는 138만4964㎡ 규모로 3개 법인이 지난 7월 사들였다. 밸류맵이 국토부 실거래가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당시 거래금액은 약 153억원. 이들 3개 업체는 3.3㎡당 3만7000원 매입해 6배 이상 뻥튀기에 판매하고 있었다. 100% 거래가 마무리된다고 가정하면 단순 시세차익만 700억원 이상이다.

이들은 지분을 쪼개 판매하고 있었다. 한탕 거래로 이익을 챙기는 기획부동산이라고 의심가는 대목이다. 기획부동산이란 주변 개발호재를 통해 투자자를 모으는 형태다. 호재가 가시화되면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지만 가치가 없는 토지가 많다. 문제는 이들은 헐값에 토지를 매수한 후 투자자들에게 많게는 10배 가까이 폭리를 취한다는 점이다.

금토동 일대 기획부동산으로 추정되는 광고 포스터© News1

실제 국토부 실거래가엔 지난달부터 같은 지번으로 지분거래가 신고됐다. 9월 9건에 이어 이달에도 6건 등록됐다. 거래 규모는 231㎡에서 많게는 2만5779㎡다. 앞으로 최소 50명에서 100명 이상이 지분 공유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추후 개발이 확정되도 사업 진행은 여의치 않다. 보상과정에서 소유자 전원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수십명에 달하는 공유자에게 허락을 받기란 여의치 않다. 무엇보다 해발고도가 200∼300m로 경제가치가 떨어져 개발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이들의 판매수법은 택지지구 발표 소식과 함께 나타나는 기획부동산의 전형이다. 판매자와 통화해본 결과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소비자를 현혹하기에 급급했다. 추후 그린벨트 해제가 불가능해지면 회사가 책임지고 되팔아주겠다는 약속도 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국회의원과 대기업 임원들이 주변에 땅을 소유하고 있다"며 "인근 제3테크노밸리가 착공하면 그린벨트 해제는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부의 택지지구 발표 전후로 성남뿐 아니라 인천 검암에서도 수상한 토지 거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이들 토지 역시 저가로 매수에 수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었다. 몇몇 매수자들은 이미 기획부동산으로 감지하고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이창동 밸류맵 리서치팀장은 "토지 지분거래는 특성상 개별적 사용이 어려워 효용가치가 없다"며 "해당 지역은 급경사로 이뤄져 개발가치가 부족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passionk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