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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즐기는 한가위 같은 연극 만드는 곳이 국립극단"

[인터뷰] 이성열 국립극단 예술감독 "블랙리스트 직후 임명…정상화 노력"
예술감독 첫 연출작 '오슬로' 10/12~11/4 명동예술극장서 올려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2018-09-24 10:01 송고
이성열 국립극단 예술감독© News1
이성열 국립극단 예술감독© News1

국립극단이 이성열 예술감독과 함께 거듭나고 있다. 오는 11월10일에 취임 1년을 맞는 그는 블랙리스트 사태와 미투운동을 겪으면서 피폐해진 국립극단을 잘 추스려 국민과 연극인들의 국립극단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국립극단은 명동예술극장, 백성희장민호극장, 소극장 판 등 3개의 연극 전용극장을 보유한 국대 최대 연극제작 단체이다.

이성열 예술감독은 지난 21일 서울 용산구 서계동 국립극단 예술감독실에서 기자와 만나 "국민 모두가 즐길수 있는 연극을 만드는 것이 국립극단 전체 구성원의 추석 소망"이라며 "현안이 많아서 지난 1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너무나 먼 일 같다"고 밝혔다.

이성열 감독은 "다시 말해, 국립극단은 모든 국민이 즐기는 명절 한가위와도 같은 작품들을 만들어야 할 사명이 있다"며 "국립극단이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극단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역할에 관해 "국립극단 예술감독이란 공공의 자산인 국립극단을 잘 이끌어야 하는 종복"이라고 "지난해 11월10일에 취임한 이후 블랙리스트와 미투가 강타한 국립극단을 정상화하기 위해 정신없이 보냈다"고 말했다.

국립극단은 기획공연인 '개구리'(박근형 연출) 가 박정희·근혜 부녀를 모욕했다는 논란을 일으키며 정치적 입장에 따라 국공립 지원을 배제하는 블랙리스트 사태의 발화점이 됐다.

이에 이성열 감독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에 대한 사과문을 여러 차례 게재하고 피해 연극인을 개별적으로 만나는 등 소통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또한 예술계를 강타한 미투(#Metoo, 나도 고발한다)에서도 국립극단은 자유롭지 않았다. 이윤택, 이명행 등 미투 과정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연극인들이 국립극단 작품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이에 국립극단은 홈페이지에 "국립극단의 공연 제작 과정에서도 이윤택 연출의 성추행 사건, 이명행 배우의 성추행 사건, 오동식 연출의 폭력 사건 등이 있었다"며 "지금 수면 위로 떠오른 연극계 전반의 성폭력 사건들을 마주하며 국립극단은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이성열 감독은 "국립극단 공연에 참여하는 모든 연극인들이 성폭력·성추행 방지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고 있다"며 "블랙리스트나 미투를 해결하는 과정은 연극 바깥의 일이지만 제작 환경을 더 공정하고 올바르게 바꿔가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성열 예술감독은 직접 연출을 맡아 2018년 하반기 해외신작으로 연극 '오슬로'를 초연한다. 그가 예술감독 취임 이후 직접 연출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성열 감독은 "오슬로는 2016년 뉴욕 링컨센터 초연 후 토니상, 드라마 데스크상, 뉴욕 드라마비평가협회상 등을 휩쓸며 미국 뿐 아니라 영국 무대에서도 예술성을 인정받았다"며 "원작이 좋고 출연배우도 최고라서 연출인 나만 잘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남북관계의 화해라는 염원을 담았다. 그는 "오슬로는 노르웨이의 한 부부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비밀 협상의 다리를 놓으며 뿌리 깊은 갈등을 겪고 있던 양국을 이어주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라며 "남북관계의 화해 물살이 평화라는 바다에 이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연출을 맡았다"고도 말했다.

오는 10월12일부터 11월4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 명동예술극장에서 초연하는 연극 오슬로에는 열정적인 사회학자 ‘라르센’ 역에 손상규 배우가, 카리스마 있는 외교관 ‘모나’ 역에는 뮤지컬과 연극을 넘나드는 배우 전미도가 캐스팅됐다.

연극 '오슬로' 포스터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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