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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도 차례 지낸다?…펫심 공략 업계에 멍냥이 '풍성한 한가위'

매장 내 동물용 차례상 진열…인증샷 찍자며 찾아오기도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2018-09-20 16:05 송고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반려동물 컨설팅매장 '집사'에 진열된 차례상 앞에서 한 반려견이 인증사진을 찍고 있다. 차례상에는 수수펫푸드의 수제간식 3종과 후각놀이장난감 화투, 반려동물 얼굴을 넣은 가짜 돈이 진열됐다. 그 옆에는 이츠독이 만든 동물용 한복도 진열됐다.(사진 롯데백화점 제공)© News1

# 포메라니안 1마리를 키우는 김인영씨는 최근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찾았다가 신기한 광경을 목격했다. 반려동물 용품을 파는 매장에 '차례상'이 차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자세히 보니 사람이 먹는 산적, 전 등을 닮은 반려동물용 수제간식과 동물모습이 그려진 가짜 돈들이 진열돼 있었다. 김씨는 다음날 강아지와 함께 이곳을 찾아 인증사진을 찍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랑했다.

오는 22일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가운데 사람뿐만 아니라 반려동물도 함께 풍성한 한가위를 보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유통업계는 최근 과일, 햄, 육류 등 사람들을 위한 선물세트에서 벗어나 동물들이 좋아하는 간식 등으로 구성된 선물세트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동물과 반려인이 함께 추석을 즐길 수 있게 관련 매장에 동물용 한복이나 차례상 등을 마련해 놓고 있다. 

20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반려동물 컨설팅매장 '집사'(ZIPSA)는 반려동물 선물박스 정기배송 스타트업 돌로박스와 함께 반려동물용품으로 구성된 차례상을 매장 앞에 차려놨다.

차례상에는 수제간식전문업체가 만든 산적, 전류 등 3종과 화투모양을 차용한 후각놀이 장난감, 반려동물 얼굴이 그려진 가짜 지폐 등이 진열됐다. 그 옆에는 반려동물 한복도 진열해 명절 느낌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실제 매장을 방문한 견주들과 반려견들은 차례상 앞에서 사진을 찍는 등 명절 분위기를 한껏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고객들의 흥미를 위해 차례상을 진열한 것도 아니다. 집사측은 차례상에 놓인 상품들을 선물세트로 판매하고 있고, 반려동물 디자인 브랜드 리카리카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허츠앤베이, 수제간식 브랜드 복슬강아지가 협업한 추석선물세트도 판매해 반려동물에게도 추석선물을 줄 수 있게 했다.

롯데백화점 펫 MD 프로젝트팀의 박은영 바이어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 대부분 사람에게만 적용되던 개념이 반려동물로 이입되는 것을 재미있어한다"며 "앞으로도 반려동물 산업이 사람 대상 산업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재미있는 기획을 많이 준비하고 10월에는 핼러윈에 맞춘 행사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펫심을 잡기 위해 추석연휴에 맞춰 출시된 선물세트들.(사진 갤러리아백화점, 동원F&B, 롯데백화점,  BGF리테일 제공)© News1

다른 업체들도 관련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에티켓용품, 건강용품, 보디케어용품 등 반려동물 제품 9종으로 구성된 '반려동물 추석세트'를 선보였다. 동원F&B도 자사 펫푸드와 장난감으로 구성한 '뉴트리플랜 묘연세트'를 추석 선물로 출시했다. CU 등 편의점도 동참하는 상황.

이처럼 유통업계가 반려동물 마케팅에 눈을 돌린 이유는 관련소비가 많을 뿐만 아니라 성장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티몬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6월26일까지) 반려동물 용품 구매자 매출상위 10만명 소비형태를 조사한 결과 반려동물을 위해 쓴 돈은 1인당 월평균 10만7425원으로, 패션뷰티용품에 소비한 10만7425원, 식품생활용품에 소비한 7만8353원보다 더 많았다. 씀씀이도 커져 지난해 상반기와 올 상반기 지출액을 비교할 때 반려동물에 쓴 돈은 1인 평균 1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평소 반려동물을 데리고 산책을 나가거나 공놀이를 하는 등 함께할 수 있는 활동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들은 온라인상에서 영상이나 사진 등을 보며 대리만족하는 랜선집사·뷰니멀족(View+Animal의 합성어)이 되거나, 애견카페 등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이른바 가족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가는 펫심(반려동물 마음)과 반려인의 마음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아들, 딸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늘면서 많은 사람들이 동물을 애지중지하며 키우고, 명절맞이 선물도 줘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관련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는 만큼 더 많은 업체와 다른 업계에서 관련 마케팅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gir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