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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제주로 옮긴뒤 '대박'…네오플 성공터전 가보니

일과 가정의 양립으로 개발자 이직줄어…성과로 연결

(제주=뉴스1) 이수호 기자 | 2018-09-26 08:05 송고 | 2018-09-28 17:01 최종수정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넥슨 네오플 사옥  © News1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넥슨 네오플 사옥  © News1

"사옥에 있는 어린이집의 넓은 들판에서 아이가 뛰놀곤해요. 일과 가정을 모두 잡을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네오플 30대 기혼 개발자)

"여름에는 서핑, 겨울에는 한라산 트래킹 등 계절마다 다양한 취미를 가질 수 있어서 좋아요. 가끔 내려오시는 부모님도 좋아하세요." (네오플 20대 미혼 개발자)

한라산이 손에 닿을듯 보이는 제주시 노형동, 이곳에서 만난 네오플 개발자들에게 제주에서의 삶에 대해 묻자 이런 답변들이 돌아왔다.

지난 2014년 제주로 본사를 이전한 넥슨의 개발자회사 네오플이 지난해 국내 게임사 중 유일하게 1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성공적인 제주 이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주로 이전하기전 네오플의 연매출은 600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이날 제주에서 <뉴스1>과 만난 성기홍 네오플 인사지원실장은 네오플의 이같은 성장 비결에 대해 "제주 거주를 위해 주거 및 항공료 지원은 물론 사내식당과 어린이집, 마일리지, 셔틀버스,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제공 등 최고 수준의 복지를 제공한 점이 회사 성과로 이어진 것같다"고 말했다.

사실 살인적인 야근탓에 가정을 돌볼 수 없었던 것으로 유명했던 게임업계. 개발자들의 찌든 삶을 바꿔보고자 네오플은 지난 2014년, 과감하게 제주로의 이전을 결정했다.

물론 직원들의 반발도 있었다. 그러나 네오플은 수차례 직원들과의 면담과 토의를 통해 결국 전직원의 동의를 이끌어내고 제주로 터전을 옮겼다. 이전 당시만해도 당시만해도 네오플의 연매출은 6000억원 규모였지만, 지금은 연매출 1조1500억원, 영업이익 1조원의 '게임공룡'으로 거듭났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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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기혼 직원들은 회사의 성공비결에 대해 일제히 '가족'을 꼽았다. 네오플의 30대 기혼 개발자 A씨는 "실력있는 개발자들이 이직하지 않고, 제주에서 가정을 꾸려 정착하면서 올해로 출시 13주년을 맞은 네오플의 대표작 '던전앤파이터'의 장기 흥행으로 이어진 것같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제주에 뿌리를 내린 탓에 개발자들의 이직이 적었던 것이 '던전앤파이터'의 흥행에 도움이 된 셈이다. 

실제 네오플은 제주에 거주하는 모든 직원들에게 1인 주택 거주지원(기혼 32평, 미혼 26평 아파트)뿐만 아니라 △본인과 배우자, 직계비속 월 1회 서울-제주 왕복항공권 △차량탁송료 포함 이사비 일체 지원 △어린이집 '도토리소풍' 희망자 전원 입소 △주요 숙소와 사옥을 오가는 셔틀버스 무료 운영 등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가장 눈에 띈 것은 대지면적 1200평에 달하는 어린이집 '도토리소풍'이었다. '도토리소풍'은 독일의 '숲 유치원'을 본따 만들었고, 아이들이 숲에서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친환경 교육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말 네오플에 합류한 한 경력사원은 "제주에서의 삶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것은 바로 그 어떤 복지보다 이 어린이집"이라고 극찬했다.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 만큼, 개발자들이 일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미혼 개발자들은 제주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취미생활에 만족하고 있었다. 네오플 사업실의 한 30대 미혼 개발자는 "서핑과 스쿠버다이빙, 오름 탐방 등 제주의 특색 있는 환경을 활용한 동호회 활동에서 큰 만족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일이 잘 안풀릴 때면 10분 거리인 바다로 나가, 생각을 정리하고 오는 경우도 부지기수라고 했다. 성냥갑같은 빌딩 숲에 갇혀있는 판교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네오플을 떠나기전, 성기홍 인사지원실장은 "네오플의 인사채용이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름다운 제주에서의 삶에 관심이 있거나 네오플의 독특하고 자유분방한 조직문화에 관심이 있는 분들의 많은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대지면적 1200평에 달하는 네오플의 사내 어린이집 '도토리소풍'. © News1
대지면적 1200평에 달하는 네오플의 사내 어린이집 '도토리소풍'.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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