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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누비는 대우조선의 쇄빙LNG선…"추가 수주 기대"

야말 프로젝트 순행, 2차 프로젝트도 진행 중
대우조선 포함 '빅3' 러시아 사업에 관심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2018-09-12 15:19 송고
대우조선해양 쇄빙LNG 운반선. © News1
대우조선해양 쇄빙LNG 운반선. © News1

러시아가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야말LNG공장의 생산량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LNG 수송 수요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더불어 추가적인 LNG생산설비 건설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다. 이에 야말공장에서 생산된 LNG를 수송하는 쇄빙LNG선을 독점 수주한 대우조선해양의 추가 수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2일 로이터(Reuter)에 따르면 러시아 최대 민영 가스기업인 노바텍이 운영하고 있는 야말LNG공장의 8월 수출량은 195만㎥로 지난달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야말LNG 이전에 유일한 LNG 설비였던 사할린LNG공장의 수출량은 158만㎥에 머물렀다. 

야말LNG공장은 노바텍의 '야말 프로젝트'를 통해서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야말 프로젝트는 러시아 야말반도의 '남(南)탐베이스코예' 가스전에서 연간 1650만톤의 천연가스를 생산·액화해 수출하는 사업이다. 

'야말'이라는 이름은 현지어로 '땅끝'을 뜻한다. 이름처럼 야말반도는 시베리아 최북단으로 혹한의 날씨에 겨울이 되면 바다가 얼어붙어 그동안 개발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쇄빙선에 도움 없이 얼어있는 바다의 항해가 가능한 쇄빙LNG선이 도입되면서 LNG개발과 수출이 본격화됐다. 

국내 조선소인 대우조선해양은 1차 야말 프로젝트 당시 LNG 운반을 위한 쇄빙LNG선 수주전에 참여해 15척 모두를 수주했다. 대우조선은 지난달 말 거제 옥포 조선소를 떠난 17만3600㎥ 규모의 쇄빙 15척의 쇄빙LNG선을 포함해 15척의 수주 선박 중 6척을 인도했다.  

현재 대우조선이 건조한 쇄빙LNG선들은 야말반도의 샤베타(Sabetta)항에서 북극항로를 이용해 북유럽과 지역과 중국 등 아시아 지역으로 LNG를 수송하고 있다.

1차 야말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2차 야말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차 야말 프로젝트에서 러시아는 북부 야말반도의 맞은편인 지단반도의 가스전을 개발할 예정이다. 앞서 올해 2월 노바텍은 한국 정부와 기업들에 2차 야말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대우조선은 2차 프로젝트에서도 쇄빙LNG선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번 프로젝트를 싹쓸이하면서 최상위급의 쇄빙LNG선을 제조해본 세계 유일의 조선사가 됐기 때문이다. 

정부가 쇄빙LNG선 수주에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상황이다. 지난 1월 야말 프로젝트에 5번째 쇄빙LNG선인 '블라드미르 루자노프'의 건조현장에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는 LNG연료선 중심으로 일감을 확보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3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 쇄빙 액화천연가스(LNG)선 조타실에서 뱃고동을 울리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8.1.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3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 쇄빙 액화천연가스(LNG)선 조타실에서 뱃고동을 울리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8.1.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이어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를 국빈방문하면서 2차 야말 프로젝트에 대한 대우조선의 수주 기대감도 높아졌다.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 자격으로 문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수행했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대우조선이 2차 야말 프로젝트에서 15척의 쇄빙LNG선을 추가 수주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러시아 정부가 2차 야말 프로젝트에서 자국 조선소에서 LNG선을 건조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문제다. 이에 업계에서는 새 프로젝트의 수주를 위해서 기술력을 내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러시아 조선소와 협력관계를 맺는 방식을 활용해야 한다는 해법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도 기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러시아 조선소가 100% 건조 물량을 소화해 내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러시아 조선소와 긴밀하게 협조하면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을지 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가 본격적인 자원개발에 나서며 자원 수송 수요가 늘어나자 대우조선을 포함해 국내 '빅3' 조선사들이 러시아에 갖는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먼저 삼성중공업은 지난 6월 블라디보스토크의 즈베즈다 조선소와 쇄빙유조선 설계와 관련된 합작회사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중공업의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도 지난 2016년 9월 즈베즈다 조선소와 각각 지분을 49%, 51% 비율로 출자해 즈베즈다-현대를 설립했다. 지난 11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제4차 동방경제포럼에 맞춰 진행된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에 참가한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은 즈베즈다 조선소와 원유운반선 건조와 관련한 기술협력 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pot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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