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4일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최영애 신임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전한 후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8.9.4/뉴스1 |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최영애 신임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에게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설령 정부에 쓴소리가 될 수 있더라도 조국 민정수석의 가슴이 뜨끔뜨끔할 정도로, 할 말을 하는 인권위원회가 되어주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최 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이어진 환담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김의겸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 사회가 과거보다는 인권 수준이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여성인권이나 사회적 약자, 소수자들의 인권에 대해서는 미흡한 점들이 많다"면서 "국가인권위원회의 역할과 존재감을 좀 더 높여달라"고 주문했다.
그러자 최 위원장은 "국가인권위원회의 역할은 한국의 품격, 국격과 닿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국제사회에서 한국사회의 인권이 굉장히 달라지고 있는 모습, 선도적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최 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꽃다발을 전달했다. 최 위원장은 검은색 상의에 베이지색 바지, 초록색 스카프 차림이었다.이 자리에는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한병도 정무수석, 조국 민정수석,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정태호 일자리수석, 윤종원 경제수석, 김수현 사회수석 등이 배석했다.
특히 조현옥 인사수석은 최 위원장과 포옹하며 축하 인사를 건네 눈길을 끌기도 했다. 조 수석과 최 위원장은 과거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여는 여성모임 창립을 함께 준비했던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에서 최영애 신임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축하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8.9.4/뉴스1 |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7월17일 이성호 위원장 후임으로 최 위원장을 지명했다.
당시 최 위원장은 인권위 출범 후 처음으로 인권위원장 후보추천위원회 절차를 거친 인물이자, 현 정부 초대 인권위원장 후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또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인권위 상임위원을 거쳐 서울시 인권위원장, (사)여성인권을 지원하는 사람들 이사장 등을 맡은 '여성 인권 전문가'라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전날(3일) 전체회의를 열고 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지난달 27일 청문회를 실시한 지 일주일 만이다.
다만 최 위원장의 '정치적 중립성'에 우려를 표해왔던 자유한국당은 표결을 앞두고 퇴장해 이날 보고서 채택은 '반쪽 채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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