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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하필 일본에, 하필 임선주가…불운이 가로막은 윤덕여호

일본과의 4강전에서 통한의 자책골로 1-2 패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8-08-28 20:55 송고
여자축구 대표팀이 일본에 석패,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News1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사실상 일본만 바라보고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임했다. '메달색을 바꿔라'라는 슬로건에서 알 수 있듯 2회 연속 동메달의 아쉬움을 딛고 사상 처음으로 결승전에 오른다는 지향점을 세웠고 그러기 위해서는 준결승에서 만날 것이 유력한 일본을 꼭 넘어야했다.

예상은 맞았으나 우여곡절이 있었다. 결승전 상대로만 생각했던 북한이 조별예선에서 중국에 덜미를 잡혀 B조 2위가 됐고 이로 인해 일본과 북한의 8강 매치업이 성사됐다. 당장 일본도 괴롭지만 이 경기의 승자가 한국과 준결승에서 격돌해야 했으니 한국도 답답하긴 매한가지였다.

그런데 8강에서 일본이 북한을 2-1로 제압하면서 얽힌 실타래가 원래대로 되돌아왔다. 한국 입장에서는 운이 따른다고 볼 수 있었던 과정이다. 최근 5번의 맞대결에서 2승2무1패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일본이 북한보다는 훨씬 수월한 상대였다.

실제로 잘 싸웠다. 대표팀은 28일 오후 인도네시아 팔렘방에 위치한 겔로라 스리위자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일본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4강전에서 시종일관 대등하게 맞섰다. 하지만 경기 막판 임선주의 자책골과 함께 1-2로 고개를 숙였다. 거짓말처럼, 4년 전 인천 대회 준결승이 겹쳐지던 내용이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4강에 올라 북한을 만났다. 최강 북한과 전후반 내내 1-1로 팽팽히 겨뤘고 충분히 승리도 기대됐던 흐름이었다. '철녀'로 불리던 북한 선수들의 지친 기색이 역력했을 정도로 한국의 투지가 빛났다.

그런데 후반 막판 물거품 됐다. 수비수가 헤딩으로 걷어낸다는 것이 다소 짧게 처리됐고 이를 북한 공격수 허은별이 낚아채 결승골로 만들어냈다. 그 아쉬운 실수를 범한 선수가 임선주였다.

운명의 장난이라고 하기 에는 너무 가혹할 정도의 반복인 셈이다. 임선주는 자타가 공인하는 여자축구 대표팀 수비라인의 기둥이고 이날 일본전에서도 평소처럼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후반 40분, 일본이 한국 문전으로 우겨 넣은 패스를 걷어내려던 그의 헤딩이 잘못 맞아 우리 측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불운이 발생했다. 망연자실이라는 표현이 떠오르던 상황이다.

일본만 바라보며 대회를 준비했는데 그래서 일본이 당황할 정도로 경기를 잘 풀었는데 안타까운 결과가 나왔다. "일본에서 뛰며 상대 선수들이 무엇을 잘하는 지 유심히 살펴봤다. 지난 4월 아시안컵에서는 비겼는데(0-0) 이번에는 꼭 이기겠다"고 다짐했던 일본프로리그 고베 아이낙 소속의 이민아가 헤딩골을 터뜨리는 흥미로운 스토리가 배경에 깔렸는데 결말이 뒷받침 되지 않았다.

아직 3-4위전이 남았으나 윤덕여 감독과 선수들이 원했던 '다른 색깔'의 메달은 실패했다. 여자축구의 에이스 지소연은 "이번 대회가 (한국 여자축구)황금세대의 마지막이라 생각한다. 메달 색깔을 바꿀 수 있는 좋은 시기인 것 같다. 4강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잘 준비했다"고 다부진 목소리를 전했는데 또 고비를 넘지 못했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진한 도전으로 남을 전망이다. 하필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고 반복된 불운 속에 같은 인물이 등장한다는 게 또 안타깝다. 이 쓰라림을 조금이나마 치유할 수 있는 것은 동메달을 놓치지 않는 것뿐이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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