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시나쿨파]미중 모두 온건파 전멸, 무역전쟁 강도 더 세진다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8-08-26 09:30 송고 | 2018-08-26 10:33 최종수정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미중 모두 온건파가 전멸, 양국간 무역전쟁의 강도가 더 세질 전망이다.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25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주변을 강경파들이 장악, 미중 무역전쟁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2일~23일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무역협상이 결과물 없이 끝난 것도 미국 강경파들의 영향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특히 미국은 무역협상 중임에도 23일을 기해 중국 제품 160억 달러에 관세부과를 강행했다. 미국은 더 나아가 2000억 달러의 중국제품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연초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과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 무역협상을 위해 중국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이들의 요구는 단순했다. 그들의 요구는 중국에게 액화천연가스(LNG), 대두 등 미국 제품을 더 많이 사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몇 달 후, 미국이 중국에 요구하는 것은 많이 달라졌다. 미국은 지금 중국의 구조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 정부 보조금을 중단할 것 △ 지적재산권을 존중할 것 △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에게 부당한 기술이전을 강요하지 말 것 등이다.

이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와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장 등 매파의 완벽한 승리를 의미하는 것이다. 특히 나바로 위원장은 자신의 저서 ‘웅크린 호랑이’를 통해 중국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중국의 부상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대표적인 대중 강경파다.

미국 매파의 승리를 가능케 한 것은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미국의 경제 상황이다. 주가는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실업률은 3%대에 머물고 있으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대다. 한국은 2%대에 불과하다.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도 온건파가 전멸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온건파가 왕치산 국가 부주석이다. 그는 2008년 미국이 금융위기를 맞았을 때, 미국에 적극 협조함으로써 미국이 비교적 빨리 위기를 벗어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따라서 그는 중국의 대표적인 친미파다. 

그러나 그는 최근 무역전쟁의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다. 당초 그가 국가 부주석으로 발탁됐을 때, 미중 무역전쟁을 진두지휘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그는 무역전쟁에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다. 

최근 열렸던 베이다허 비밀회의에서 중국 지도부는 미중 무역전쟁을 단순한 무역전쟁이 아닌 패권전쟁이라고 보고 강경 대응키로 중지를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베이다허 비밀회의를 앞두고 시진핑 국가주석의 대미 강경론이 비판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특히 시 주석이 섣불리 중국몽, 일대일로 등을 들고 나와 미국을 자극한 나머지 미국이 중국의 부상을 막기 위해 무역보복을 하고 있다며 일대일로의 아이디어를 제공한 왕후닝 정치국 상무위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실제 왕후닝 정치국 상무위원은 공산당 서열 5위임에도 베이다허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왕후닝 정치국 상무위원 © AFP=뉴스1 © News1 
왕후닝 정치국 상무위원 © AFP=뉴스1 © News1 

그런 왕후닝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왕후닝은 지난 21일~22일 시 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선전 사상공작회의를 주재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강경파 왕후닝이 건재함을 대내외에 과시한 것이다. 

미중 모두 강경파가 전면에 나서고 있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 했다. 안전벨트를 두 겹으로 메야할 판이다.

 
 



sinopark@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