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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퍼포먼스와 작별한 마류밍…회화로 기억을 풀어내다

'행위의 축적' 전 학고재에서 17일부터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2018-08-17 15:47 송고 | 2018-08-17 15:58 최종수정
중국작가 마류밍.(학고재 제공)

가냘픈 남성이 여장을 한 채 나체 상태로 의자에 앉아 있다. 수면제를 먹어 정신은 몽롱하고 주변에는 10마리의 토끼가 뛰어다니고 있다.   

여장 나체 퍼포먼스로 유명한 중국 작가 마류밍(49)이 2001년 캐나다 몬트리올의 스튜디오 303에서 펼친 '몬트리올에서 펀·마류밍'이다.

마류밍은 전위예술가 요셉 보이스의 대표적인 퍼포먼스 '죽은 토끼에게 어떻게 그림을 설명할 것인가'에서 영감을 받아 이 작품을 구성했다.

마류밍은 2004년 이후 젊고 아름다운 마류밍의 분신 '펀·마류밍'과 작별을 고하고 10년 간 진행한 퍼포먼스들을 캔버스 위로 불러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서양화를 전공한 마류밍은 성긴 캔버스 뒷면에서 물감을 밀어내 표면에 스며들게 하는 자신만의 독특한 기법인 '누화법'을 통해 독특한 질감의 회화작품을 선보인다.

또 캔버스에 나이프로 흰색 등의 물감으로 형체를 그리고 마치 탁본처럼 그 위에 검은색 물감을 덧발라 나이프로 인한 자국과 균열을 그대로 드러냈다.

마류밍, No. 1, 2016, Oil on canvas, 140x100cm.(학고재 제공)

20~30대의 마류밍은 여장을 하고 나체로 만리장성을 걸으며 국가주의, 집단에 저항했다면 40대의 마류밍은 회화로 회귀해 몽롱한 기억들을 평면 화면 위에 재현한다.

4년 만에 열리는 개인전을 위해 한국을 찾은 마류밍은 "지금은 인터넷을 통한 정보가 넘쳐나고 있지만 그러한 이미지들은 실제 삶과는 너무 괴리가 있다"며 "결국 거기에서부터 인간은 억압을 받고, 그런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회화 작품 속에서 마류밍의 모습은 아주 희미하게 형상화 돼 있거나 발과 같이 신체의 일부분으로 작품에 들어와 있다.

'행위의 축적'이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그의 최신작 19점이 소개된다. 당초 1점이 중국에서 더 들어올 예정이었지만 누드 그림이 적나라하다는 이유로 통관을 거부당했다고 한다.

전시는 17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서울 삼청로 학고재에서 열린다.


h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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