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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말레이시아 男과 결혼했던 11세 태국 소녀 귀국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2018-08-11 17:51 송고
40대 말레이시아 남성과 결혼한 11세 태국 소녀 <출처=뉴스트레이츠타임스 갈무리> © News1

이미 두 명의 아내를 둔 40대 말레이시아 남성과 결혼해 전 세계 아동 결혼 반대 여론을 격화시켰던 11살 태국 소녀가 결국 태국으로 돌아왔다고 AFP통신이 11일 보도했다.

태국 사회개발·인간안보부 산하 아동청소년청의 위탓 테차분 청장은 "40대 말레이시아 남성의 세 번째 부인이 됐던 소녀가 귀국해 당국의 보호 아래 있다"며 "민감한 사안이라 구체적인 귀국 배경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소녀의 고향인 태국 남부 나라티왓의 주지사는 "소녀가 극도의 관심으로 정신 건강 상담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소녀는 지난 6월 41세 말레이시아 남성과 결혼했다. 남성은 부유한 상인으로 이미 두 명의 아내와 5~18세의 사이의 자녀 6명을 두고 있었으며 소녀는 가난한 농민 집안 출신이었다.

말레이시아 무슬림 남성들은 네 명의 아내를 둘 수 있다. 결혼 가능 연령은 민법에 따르면 남녀 모두 18세 이상이지만 샤리아 법원의 허락이 있으면 16살 미만의 어린 소녀도 결혼할 수 있다. 샤리아 법원은 이슬람 율법을 관장하는 곳이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의 여성가족부는 이 결혼에 대해 샤리아 법원이 결혼을 승인한 기록이 없다고 말했다. 허가 없이 16세 미만의 소녀와 결혼을 했을 경우 해당 남성은 6개월 동안 수감될 수 있다. 완 아지자 완 이스마일 말레이시아 부총리도 "샤리아 법원의 승인이 없는 만큼 이 결혼은 불법"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혼은 남편인 말레이시아 남성의 두 번째 부인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소녀의 결혼식 사진을 게재하면서 알려졌고, 이후 사진을 본 전 세계인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아동구호단체인 유니세프도 "(이번 결혼은) 충격적이고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말레이시아 정부에 아동 결혼 금지를 약속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었다.

말레이시아 운동가들은 말레이시아 내에서 15세 미만에 결혼한 여성은 약 1만6000명에 달한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무슬림들 사이에 널리 퍼져있는 아동 결혼을 폐지하기 위한 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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