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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출석에 장미꽃-태극기…"정정당당"vs"사퇴하라"

오전 7시부터 모여…경찰 "돌발상황 대비 병력배치"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2018-08-06 10:47 송고 | 2018-08-06 10:51 최종수정
'드루킹' 일당의 댓글 공작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18.8.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김경수 경남도지사(51)가 6일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한 가운데 김 지사를 지지하거나 규탄하는 시민들이 아침부터 몰려들어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 앞은 아수라장이 됐다.

김 지사의 지지자들은 이날 아침 7시쯤 특검사무실 바로 앞에 자리를 잡았다. 이들은 자신을 "개인적으로 연락해 모인 김경수 지사 지지 시민들이다"고 밝히며 "보수세력이 난장판을 벌인다는 소문이 있어서 응원의 뜻을 전하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한 40대 남성은 "오늘 (김경수 지사 응원을) 오려고 연차도 냈다"며 "저녁까지 기다릴 계획"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비슷한 시각, 인근의 '대한민국 애국순찰팀'(애국순찰팀) 현수막을 단 텐트에도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애국순찰팀 관계자는 "서울경찰청의 봐주기 부실수사로 김경수 지사가 면죄부를 받을 뻔했는데, 이번에 소환돼서 다행이다"면서 "특검의 김 지사 구속수사를 응원하기 위해 오늘 수백명이 모일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 텐트에는 김 지사 출석 1시간 전인 오전 8시30분까지 약 8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들어 "불법자금 김경수 사임하라 구속하라" 등 구호를 연습했다. '댓글공작소=우경수(팬클럽 '우윳빛 김경수'의 줄임말)' '특검의 언론플레이' '문재인 탄핵도 보인다' 같은 현수막을 준비하거나 나눠주는 시민들도 보였다. 대한항공 촛불집회에 나타난 적 있는 '가이 포크스' 가면과 LED 촛불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이외에도 보수단체 측에서는 각자 개인방송을 통해 지지자들에게 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며 곳곳에서 경찰과 포토라인을 놓고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

오전 9시27분 김 지사가 특검사무실 앞에 나타났다. 담담한 표정으로 출석하는 김 지사는 분홍색 장미꽃을 던지며 "김경수! 김경수!"를 연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여유를 보였다. 한 여성은 "당당하게 다녀오세요"라고 크게 외치기도 했다.

포토라인 반대편 김 지사 규탄 시민들은 김 지사쪽을 향해 "구속해! 구속해!"를 연호했다. 그러면서 특검사무실을 향해 들어가는 김 지사를 향해 "나올 때까지 집회를 이어갈 테니, 그때 두고 보자"고 소리 질렀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한 가운데 김 지사를 규탄하는 시민들이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거나 촛불을 들고  구속수사를 외치고 있다. © News1 황덕현 기자

인근 직장에서 큰 소리를 듣고 구경나왔다는 시민들도 있었다. 이모씨(31·여)는 "커피를 마시러 잠깐 나왔다가 김 지사의 얼굴을 봤다"며 "특검사무실이 강남 일대라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강남역 바로 앞에 있는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회를 하는 사람들이 자기 표현을 하는 것은 좋은데, 모두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자리를 떴다.

김 지사가 사무실에 들어간 뒤로도 보수단체 및 보수층 시민들은 한동안 자리를 지키며 "김경수, 즉시 구속!"  구호를 외쳤다. 그러나 보수 및 김경수 구속수사를 주장하는 단체·개인 사이에서도 이견이 벌어지며 내부갈등으로 번져 물리적 다툼이 있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 석방촉구 집회'로 특검사무실 20여미터 인근에 집회신고를 한 애국순찰팀 및 보수단체 측은 일단 오후 3시쯤까지 김 지사 규탄시위를 계속하며 상황을 지켜보다가 김 지사 귀가 시까지 집회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어서 강남역 특검사무실 일대는 오후까지 소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은 특검사무실 일대에 5개 중대 경찰관 500명을 배치해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