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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암호화폐 韓 몰려온다…은행계좌도 막혔는데 왜?

BTCC·비트제트 韓 거래서비스 준비…후오비, 국내 금융업 진출 타진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8-08-03 07:20 송고 | 2018-08-03 11:13 최종수정
우지한(Jihan Wu) 비트메인 창립자가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후오비 카니발'에서 블록체인 업계의 발전 등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 News1 이승배 기자

우리 정부가 암호화폐 거래업종에 대해 강도 높은 규제책을 내놓고 있지만 중국계 암호화폐 거래사이트들이 대거 한국으로 몰려오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계 거래사이트 후오비가 한국에 진출한데 이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사이트인 중국계 바이낸스를 비롯해 BTCC와 비트제트도 한국진출을 선언하고 있다.

지난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후오비 카니발' 행사에서 후오비코리아는 "연내 한국시장 거래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암호화폐 거래량이 가장 많은 국내 빗썸과 업비트의 점유율이 30% 안팎인 만큼, 후오비의 이같은 목표는 '한국시장 1위를 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를 위해 후오비코리아는 지난 6월 미래에셋·KDB산업은행 등 국내 대형투자사들과 손을 잡고 1000억원대 규모의 '한중펀드'를 조성했다. 단순 암호화폐 거래중개뿐만 아니라 직접 블록체인 기업에 투자해 국내 블록체인 생태계에 깊숙하게 들어가겠다는 의지다.  

중국계 거래사이트 BTCC와 비트제트도 연내 국내서비스를 목표로 거래사이트 개발이 한창이다. 비트제트의 경우, 연간 1000만원의 회비를 납부해야 하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모임인 '한국블록체인협회' 가입을 타진 중이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사이트인 바이낸스 또한 국내 마케팅 전문가를 대거 영입하는 한편 한국 투자자용 홍보자료를 배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낸스가 국내 사업모델을 만들기 위해 코인원 등 국내 거래사이트와 접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계 암호화폐 거래사이트가 일제히 국내시장 진출을 노리는 이유는 일본이 거래사이트 규제를 본격화하면서 그 대체지로 한국 시장을 택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중국은 아예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했다.

올초까지만 해도 전세계 암호화페 거래량의 50%에 달하던 일본은 지난 6월 정부가 거래사이트 내 자금세탁 관련 조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인허가를 받지 않은 거래사이트를 일제히 퇴출시키면서 대표적인 암호화폐 규제국가로 탈바꿈했다. 이에 바이낸스는 일본에서 철수했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은행권이 거래사이트에 입금계좌를 주지 않아 신규투자자들의 진입이 차단되긴 했지만 여전히 300만명에 달하는 투자자들이 있는데다 암호화폐의 법적 지위가 모호해 거래사이트 운영과 관련된 별도의 규제가 없다.  

또 기관투자자들뿐만 아니라 최근엔 대기업까지 암호화폐에 관심을 가지면서 시장에 돈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 중화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단순 거래사이트 운영 외에도 직접 ICO를 중개하거나, ICO에 필요한 백서작성·개발자 구인·마케팅 등 암호화폐 관련 시장이 새롭게 형성되고 있다는 것. 

중국계 거래사이트 관계자는 "여전히 한국에는 300만명에 달하는 투자자가 있는데다, SK텔레콤과 KT, 네이버·카카오 등 대기업까지 블록체인 생태계 진입을 위해 거액을 투자하는 만큼 관련 시장이 큰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중화권 거래사이트 대부분 국내업체와 달리 홍콩과 싱가포르에도 거래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어 해외진출을 원하는 한국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쉽다"며 "국내에서 수수료 수익을 확보하는 것은 어려워졌지만 자체코인을 발행해 현금을 확보하거나 상장을 원하는 기업들에게 상장수수료를 받아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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