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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초상화에서 인간 자취를 담다…칸디다 회퍼 사진전

"예전 건물들의 반복적인 패턴에 주목해 촬영"
텅빈 공연장, 도서관, 미술관 등 특정공간에 주목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2018-08-01 09:41 송고
칸디다 회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세르반테스 국립극장(Teatro Cervantes Buenos Aires, 2006). 국제갤러리 제공

관객이 모두 빠진 텅빈 공연장. 시대에 따라 변화를 거듭해온 사상과 문화와 시간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공간이 전시장 안으로 들어왔다.

세계적인 사진작가 칸디다 회퍼(Candida Hofer·74)는 50여년 동안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공간과 인간을 사유해 온 작가로 현대 사진의 지평을 넓혀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칸디다 회퍼의 개인전 '스페이스 오브 인라이튼먼트'(Spaces of Enlightenment)가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에서 네번째로 열리는 이번 개인전에서는 칸디다 회퍼의 작품들 중에서도 1990년대 말부터 최근까지 촬영한 공연장, 도서관, 미술관 같은 특정 기관의 공간에 주목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이곳들은 인간에게 사유의 단초를 제공하고 인식의 변화를 일깨워준 장소들로, 특권계층을 위한 공간에서 대중들을 위한 공간으로 변모해온 장소들이다.

칸디다 회퍼, 배경 사진은 독일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사진:안천호, 국제갤러리 제공)

전시를 위해 한국을 찾은 칸디다 회퍼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예전 건물들의 반복적인 패턴들에 주목하면서 작업을 했다"며 "오랜된 건물들은 역사적인 것이 많이 담겨져 있고 현대의 건물들은 아직까지 역사가 생성되지 않고 비어 있는 상태여서 그 나름대로 매력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그의 사진들은 사람이 등장하지 않는 대신 공간 자체의 정형미나 대칭미를 완벽하게 표현함으로써 공간 자체의 초상화를 만들어낸다. 또한 아이러니하지만 인간이 사라진 공간에서 인간의 자취를 따라가고 이를 사진에 담고 있다.

칸디다 회퍼는 처음에는 사람들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아무도 없는 공연장, 도서관 등을 촬영하게 됐다고 한다.

이 때문에 사람이 없고 햇빛이 있을 시간에 촬영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지만, 자연광과 장소 자체에 있는 인공조명만 사용하고 추가 조명을 사용하지 않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독일 뒤셀도르프 시립극장,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세르반테스 국립극장, 독일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 등 그의 사진 속에 담긴 공간들은 다양하고 화려한 건축 양식은 물론 각 나라와 도시들이 겪은 시대적·사회적 변화를 더듬어 보게 한다.


h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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