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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온, 5월부터 진동 계속 증가"…결함 알고 비행했나

6월부터 진동 수정 작업…일부 부품 교체 결함도 발견
기체 결함 및 생산업체 KAI 정비 불량 등 조사 불가피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 2018-07-19 10:24 송고
지난 18일 경북 포항 해군 6항공전단 활주로에 추락한 해병대 마린온 헬기 잔해가 흩어져 있다. (유족 제공) © News1
지난 18일 경북 포항 해군 6항공전단 활주로에 추락한 해병대 마린온 헬기 잔해가 흩어져 있다. (유족 제공) © News1

지난 17일 5명의 사망 사고를 낸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MUH-1)에서 올해 5월부터 기체 진동 현상이 감지됐고 최근까지도 진동이 계속 증가해 군 당국이 주시했던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군의 핵심 관계자는 "지난 5월부터 사고 헬기 내 센서에서 계속 진동이 감지됐다"며 "진동이 증가하던 추세였는데 수정하기 위한 작업을 6월부터 실시하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현재 해병대와 해·공군, 국방기술품질원,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등 5개 기관으로 이뤄진 해병대 조사위원회(위원장 조영수 전력기획실장·준장)는 사고 헬기 잔해에서 블랙박스를 수거해 정밀 분석 중이다.

조사위는 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 상 헬기 이륙 후 4~5초 만에 회전 날개가 분리되며 추락한 점을 토대로 기체 결함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고 헬기는 이전에도 부품을 교체해야 할 정도의 결함이 일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군 당국이 결함을 알고도 무리하게 시험비행을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사고가 발생한 해병대 1사단 항공대 측은 진동 점검을 위한 초기 조치를 지난주에 끝내고 이번 주에는 마무리 작업을 하기 위해 준비 중이었다.

사고 헬기는 해병대에서 운용하고 KAI 측이 정비를 지원하게 돼 있는데 KAI 측 정비사들이 진동 수정 작업을 끝내고 조종사·정비사들이 확인비행을 하던 중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해군 6항공전단 활주로에 추락한 해병대 1사단 마린온 헬기 사고 현장에서 군 조사반이 잔해를 조사하고 있다. © News1 최창호 기자
18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해군 6항공전단 활주로에 추락한 해병대 1사단 마린온 헬기 사고 현장에서 군 조사반이 잔해를 조사하고 있다. © News1 최창호 기자

조사위는 생산업체인 KAI 측 및 사고가 발생한 해병대 1사단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기술검사·정비 과정에서 이같은 문제점을 사전에 몰랐는지, 알고도 운행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당시 KAI 측 정비사 16명이 부대에 상주하고 있었는데 비행 전후 점검을 제대로 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보통 헬기에는 기체의 진동을 줄여주는 '자동진동저감장치'가 탑재되는데 이 부분이 문제가 되면 이번 사고와 같은 회전 날개 이탈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마린온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국산 기동 헬기인 '수리온'(KUH-1)을 개조해 2016년 개발 완료한 기종으로 올해 1월 해병대에 도입됐다.

앞서 지난해 10월31일에는 수리온 헬기 1대가 시험비행 도중 이 장치에서 이상 신호가 나타나 사고 예방 차원에서 비상착륙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사고 헬기에는 이 장치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별도의 계측기를 헬기에 장착해 항공기 진동을 세부적으로 감지하는 작업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위 관계자는 "인적 요인과 항공기 결함 여부를 비롯해 기상 등 환경적인 부분까지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블랙박스 및 운행기록 전반에 대해 밝힐 수 있는 장비를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헬기에서 프로펠러와 동체가 분리된다는 건 초유의 사태"라며 "(기체 결함이라는) 물적 요소에 의한 것으로 (사고 원인이) 강력하게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dhspeop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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