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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하더니 불기둥이 100m"…인천 화재공장 주민들 놀라 대피

주민들 "폭발음 발생후 불길 빠르게 확산"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2018-07-17 09:53 송고
16일 오후 11시40분께 인천시 서구 오류동 한 합성수지 공장에서 큰 불이 나 인근 주민들이 화재현장을 지켜보고 있다.2018.7.17/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16일 오후 11시40분께 인천시 서구 오류동 한 합성수지 공장에서 큰 불이 나 인근 주민들이 화재현장을 지켜보고 있다.2018.7.17/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16일 인천 서구 합성수지 공장 화재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공장 인근에 살고 있던 주민들의 얼굴엔 놀란 표정이 역력했다.

화재는 이날 오후 11시 40분 인천시 서구 오류동 합성수지 제조업체인 신안 합성에서 발생했다.

인근 주민들은 '펑'하고 소리가 난 후 불기둥이 치솟아 오르면서 불길이 공장 전체에 삽시간에 번졌다고 말했다.

화재 현장 인근 아파트에 살고 있는 최모씨(53)는 "아파트에서 쉬고 있는데 '펑'하고 소리가 나 창문을 바라보니 불기둥이 100m까지 치솟아 오르며 합성수지 공장을 덮쳤다"고 말했다.

이어 "불길이 워낙 커 인근 동에 살고 있던 아파트 주민이 공장 불기둥이 유리에 비친 모습을 보고 아파트에 불이 났다고 신고를 해 방송을 들은 주민들이 모두 뛰쳐 나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인 김모씨(46)는 "가스가 폭발할때 발생한 파편들이 아파트까지 날아올까 겁이 났다"며 "불길이 워낙 강해 멀리 떨어진 아파트까지도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장에 불길이 확산되면서 공장 인근에 정전이 발생되기도 했다.

이모씨(43·여)는 "화재 초기에 대포 소리 처럼 '펑'하는 소리가 계속 들려 깜작놀랐다"며 "화재가 발생 한지 40분이 지나자 변압기가 터졌는지 공장 인근에 정전이 발생되면서 암흑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당시 화재 발생 현장에는 한전 관계자가 피해 상황을 파악하며 분주히 돌아 다니는 모습이 목격됐다.

한전 관계자는 "현재 변압기가 몇개가 탔는지 알 수 없다"며 "변압기가 터져 정전이 일어난 것은 맞다"고 말했다.
16일 오후 11시40분께 인천시 서구 오류동 한 합성수지 공장에서 큰 불이 나 번지고 있다. 2018.7.17/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16일 오후 11시40분께 인천시 서구 오류동 한 합성수지 공장에서 큰 불이 나 번지고 있다. 2018.7.17/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17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불은 공장 건물 전체 4개동(3866㎡) 중 3개동을 불태웠다. 

또 나머지 1개동(기숙사)과 인근의 가구·금속가공 공장 일부가 소실돼 총 27억여원(소방서 추산)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화재 당시 기숙사 내에는 22명 노동자(한국인 6명, 외국인 16명)가 있었지만 긴급 대피해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은 화재 발생 4시간 만인 17일 오전 3시43분께 큰 불길을 잡은 상태다. 오전 9시 현재 잔불 정리작업이 거의 마무리돼 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이날 현장 브리핑을 통해 화재 확산 이유가 공장 곳곳에 적재된 고무발표수지류(고무매트)에 불이 옮겨 붙었기 때문으로 지목했다.

이 공장은 포장 완충재, 보온 단열재 등을 만드는 곳으로 원료인 고무발포수지류 등을 공장 내부에 적재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은 화재 원인이 진화 당시 공장 곳곳에 천막이 쳐진 작업 공간이 마련돼 있어 방화 구획이 없었던 것과 건물간 이격거리가 좁아 불을 키운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은 화재 당시 공장이 가동 중이었다는 관계자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gu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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