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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교서 올해만 5번째 투신…"베르테르 효과 우려"

(울산=뉴스1) 이윤기 기자 | 2018-07-16 11:48 송고
울산대교. © News1
울산대교. © News1

16일 오전 1시 39분께 울산대교에서 올해에만 5번째 투신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베르테르 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해 4월 10일과 23일 30대와 20대 2명의 투신자가 모두 사망했고, 지난달 30일 오후 4시 49분께 40대 소방공무원이 "자식들을 부탁한다"는 유서를 남기고 대교에서 뛰어내려 사망했다.

16일 투신 사망한 A씨(39)는 이날 새벽 택시를 타고 울산대교를 지나갈 무렵 "속이 안 좋아 멀미가 난다"며 수차례 운전기사에게 호소하면서 정차시킨 뒤 해상으로 투신했다.

A씨는 이날 오전 2시 31분께 울산대교 남쪽 200m지점 해상에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오전 2시 57분께 사망했다.

지난 12일 새벽 투신 사망한 B씨(32)는 택시를 타고 "친구가 투신하려 한다"며 운전기사를 안심시킨 뒤 울산대교 중간지점에서 정차 후 "친구를 찾겠다"며 하차해 뛰어내렸다.

2015년 6월 1일 개통된 울산대교는 16일 현재까지 7건의 투신 사고가 발생해 모두 변사체로 발견됐다.

울산정신건강복지센터 홍정은 팀장은 "투신 성공 확률이 높은 장소로 특정되며 이것이 베르테르 효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최근 투신 사망이 급증한 요인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통계에 의하면 정신과적인 요인이 1위로 나타나며 두 번째로는 경제적인 문제"라며 "최근 울산의 경제적인 사정을 고려해봤을 때 그런 영향도 전혀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택시를 이용해 투신하는 이번 사례를 보면 택시기사들에 대한 예방 교육도 크게 고민해 볼 부분"이라고 전했다.

홍 팀장은 "이러한 분들을 위해 센터에서는 24시간 보건복지부 핫라인을 가동하고 있다"며 "크게 힘든 부분이 있다면 지체없이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 1577-0199로 전화달라"고 당부했다.


byna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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