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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스웨덴전=스리백'도 트릭?… 신태용호, 4-4-2 굳히나

(레오강(오스트리아)=뉴스1) 임성일 기자 | 2018-06-12 00:58 송고 | 2018-06-12 09:48 최종수정
2018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1일 오후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그로딕 다스 골드버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비공개 평가전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태용호는 이날 세네갈과의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0-2로 패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18.6.12/뉴스1
2018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1일 오후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그로딕 다스 골드버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비공개 평가전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태용호는 이날 세네갈과의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0-2로 패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18.6.12/뉴스1

어쩌면 신태용 감독은 마지막까지 반전의 반전을 노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러시아 월드컵 성패의 분수령으로 꼽히는 스웨덴전은, 대다수가 스리백을 기반으로 하는 안정적 운영을 펼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어쩌면 잘못 짚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 신 감독은 본선을 앞둔 마지막 평가전에서도 가장 익숙한 카드, 4-4-2 전형을 들고 나온 것으로 보인다.
신태용호가 러시아 월드컵 개막을 이틀 앞두고 펼쳐진 마지막 평가전에서 패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3시30분(현지시간)부터 오스트리아 그로딕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0-2로 고개를 숙였다.

이 경기는 본선을 앞두고 펼쳐지는 마지막 평가전이었고 세네갈 역시 H조에 속한 본선 진출국이라 한국의 경쟁력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잣대였다. 하지만 아쉽게 눈으로 확인할 수는 없었다. 양국 축구협회는 일찌감치 이 경기를 '비공개'로 치르는 것에 합의, 일반인도 미디어도 출입이 통제됐다.

이런 배경과 함께 결과만 오스트리아 사전캠프를 찾은 취재진들에게 먼저 간략하게 전달됐다. 스코어, 득점자 등 최소한의 데이터가 문자로 전해졌는데, 아쉬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대표팀은 후반 10분 김신욱의 자책골로 선제골을 허용했고 경기 종료 3분을 남겨 놓고 코나테에게 PK로 추가실점, 0-2로 경기를 내줬다.

스코어 등 숫자 외에 취재진에게 전달된 것은 선발과 교체선수 명단 그리고 경기 전에 찍은 베스트11의 사진이었다. 이것으로 이날의 전형을 어느 정도 유추해 볼 수는 있다.
황희찬과 문선민이 근육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다는 것이 미리 알려진 가운데 신태용 감독은 김신욱, 손흥민, 구자철, 기성용, 장현수, 김영권, 이재성, 이용, 이승우, 김민우, 조현우를 선발로 내세웠다. 이용이 전반 37분 고요한으로, 이승우가 후반 12분 정우영으로, 그리고 후반 39분 김신욱을 대신해 주세종이 필드를 밟았다.

지금껏 대표팀의 평가전과 훈련모습 그리고 선발 명단을 두루 고려해 포메이션을 추측해본다면 스리백보다는 포백일 확률이 크게 높다. 지난 7일 인스브루크에서 열린 볼리비아전에서 센터백 듀오로 나선 장현수-김영권이 그대로 포진됐고 오른쪽 풀백 이용도 마찬가지다. 당시 박주호가 섰던 왼쪽풀백은 김민우가 배치됐다.

한국을 떠나며 치른 1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에서 기성용이 밑으로 내려간 변형 스리백을 가동했으니 당시와 같은 변화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으나 신태용 감독은 직간접적으로 기성용이 최후방으로 내려서는 것에 회의감을 전한 바 있다.

포백 위로 기성용과 구자철이 중앙MF로 나서고 이승우와 이재성이 좌우 날개로 포진했을 공산이 높다. 그리고 최전방은 김신욱-손흥민 투톱. 신태용 감독이 가장 즐겨 사용하는 포백이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생각해보면 신태용 감독은 "본선에는 강팀들이 많기 때문에 스리백과 포백을 혼용해서 사용하겠다" 정도의 말만 남겼지 "스웨덴전은 반드시 스리백"이라고 단언한 적도 없다. 주위에서 "스웨덴전은 스리백이 낫지 않은가"라는 조언들이 있었고 외부에서 결정지은 느낌도 적잖다.

마지막 평가전에서의 라인업을 보면서 한국을 떠나기 전 만난 한 축구인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는 "신태용 감독이 스웨덴전에 스리백이 아닌 4-4-2를 사용할지도 모른다. 감독의 발언은 언제 어느 때고 곧이곧대로 믿어선 안 된다. 감독도 가르쳐 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스리백이라는 게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어질 수 있는 전술이 아니다. 좌우 윙백들까지 그야말로 유기적으로 움직여야하는데 쉽지 않다"면서 "사실 지금 대표팀을 보면 스리백 훈련에 그렇게 많은 공을 들이는 것 같지 않다. 그러면 또 다른 복안이 있을 수도 있다. 현재로서는 4-4-2가 더 유력하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사진으로 그려본 포메이션이 틀리지 않다면, 신태용 감독은 오스트리아 현지에서 펼쳐진 2번의 평가전을 모두 4백을 기반으로 한 4-4-2로 진행한 것이다. 과연 이것도 '트릭'일까. 셈범이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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