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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성숙해진 분위기메이커 손흥민, 볼리비아 딛고 날아라

신태용호, 오후 9시10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평가전

(레오강(오스트리아)=뉴스1) 임성일 기자 | 2018-06-07 06:10 송고 | 2018-06-07 11:36 최종수정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5일 오후(현지시간) 사전 캠프지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근교 레오강(Leogang) 스타인베르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훈련에서 문선민이 주는 바나나를 먹고 있다. 2018.6.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5일 오후(현지시간) 사전 캠프지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근교 레오강(Leogang) 스타인베르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훈련에서 문선민이 주는 바나나를 먹고 있다. 2018.6.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축구대표팀의 에이스는 자타공인 손흥민이다. 토트넘에서 활약하는 공격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수준급 플레이어로 분류되는 손흥민이 스쿼드에 없었다면 한국을 향한 관심은 지금보다 더 없었을 공산이 크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의 박지성이 그랬듯, 우리에게도 다른 팀들이 경계하는 스타가 있다는 것은 다행스럽고 또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런 손흥민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당백을 해줘야할 킬러가 단단한 마음가짐으로 본선을 준비하고 있다. 자신의 컨디션이 좋다는 것도 고무적인데 팀 내 분위기메이커 역할까지 하고 있으니 또 반갑다. 이 기세를 볼리비아전까지 이어갈 필요가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현지시간으로 7일 오후 2시10분(한국시간 오후 9시10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 스타디움에서 볼리비아와 평가전을 갖는다.

지난 3일 23명의 정예멤버가 한국을 출국, 4일부터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인근 레오강에서 훈련을 진행한 뒤 치르는 첫 평가전이고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이전에 국민들에게 공개되는 마지막 경기라 관심이 크다. 대표팀은 오는 11일 세네갈과의 경기가 더 남아 있으나 이때는 비공개로 진행된다. 이 최종 모의고사에서 대표팀은 여러 마리 토끼를 잡아야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경기를 통해 베스트11을 완성해야한다는 점이다. 신태용 감독은 6일 오후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내일은 본선에서 가동될 베스트11의 60~70%가 출전할 것"이라고 했다. 많은 것이 조심스럽기에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우나 어쨌든 아직 미비한 부분, 마지막 테스트가 필요한 포지션이 있다는 것은 사실로 보인다.
완성된 스쿼드가 아니고 따라서 어느 정도는 실험이 가미되는 평가전이지만, 그래도 결과를 간과할 수 없다. 이제부터는 매 경기가 다음 경기에도 영향을 미친다. 손흥민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그는 일단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볼리비아전도 세네갈전도 아닌 스웨덴과의 1차전"이라며 방점을 본선에 찍고 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축구는 자신감 싸움이라 생각하는데, 선수들이 남은 2번의 평가전에서 얼마나 자신감을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 자신감을 키우는 것은 경기장 안에서 밖에 할 수 없다고 본다"고 말하며 "선수들 자신감이 올라가면 월드컵에서도 잘 할 수 있기에, 이런 평가전이 중요하다. 선수들에게도 주입시키고 있다"며 결과를 소홀히 삼을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전체적으로 수비에 무게를 둔 채 안정감을 유지하다 카운트어택을 노리는 운영이 예상되는데, 장현수가 가세할 뒷문의 단단함 여부와 함께 손흥민의 한방이 중요한 관전포인트다. 훈련 때마다 연일 매서운 슈팅을 자랑하는 손흥민이 스스로의 말처럼 자신감을 증폭시키기 위해 볼리비아전 때 그의 득점이 나와 주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팀 전체 분위기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이 6일 오후(현지시간) 사전 캠프지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근교 레오강(Leogang) 스타인베르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훈련에서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7일 인스부르크 티볼리 스타디움에서 볼리비아(피파랭킹 57위)와 사전캠프 첫 평가전을 치른다. 2018.6.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이 6일 오후(현지시간) 사전 캠프지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근교 레오강(Leogang) 스타인베르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훈련에서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7일 인스부르크 티볼리 스타디움에서 볼리비아(피파랭킹 57위)와 사전캠프 첫 평가전을 치른다. 2018.6.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레오강 훈련장에서 가장 밝고 적극적으로 훈련에 임하는 이는 손흥민이다. 물론 모든 개개인이 혼신의 힘을 다 쏟고 있으니 '열심'이 도드라지는 특징은 아니다. 여기에 손흥민은 다른 사람들을 챙기는 모습들까지 보여주고 있다.

지난 6일 훈련 때는 A팀 발탁이 처음인 동갑내기 문선민에게 다가가 익살스럽게 바나나를 받아먹는 모습이 포착됐다. 별것 아닌 듯싶은 일이나 아직 대표팀 환경이 익숙지 않은 선수 입장에서는 손흥민급 선수가 먼저 다가서는 것이 적잖은 도움이 될 수 있다. 황희찬이나 이승우 등 동생들은 듬직하게 챙기고 형님과 코칭스태프에게는 살갑게 다가간다. 

손흥민은 한국을 떠나기 전 "4년 전 브라질 월드컵 때는 막내였다. 그때는 그냥 패기와 자신감만으로 덤벼들었는데 지금은 다르다. 월드컵이라는 무대의 무게감을 알고, 그래서 두려움도 있다"면서 "나 혼자만 생각할 때는 아닌 것 같다. (기)성용이형과 함께 팀을 끌고 가야한다"는 각오를 피력한 바 있다. 스스로의 다짐처럼 행동하고 있다.

그 책임감과 함께 자신의 컨디션과 팀 컨디션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는 손흥민이다. 볼리비아전에서 그가 불을 뿜을 수 있다면, 여러모로 탄력을 받을 수 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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