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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영철이 트럼프에 전할 김정은 친서, 어떤 내용 담았을까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오늘 뉴욕으로 출발할 듯
폼페이와 장관과 회담…이후 백악관 방문 가능성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2018-05-30 13:26 송고 | 2018-05-30 13:50 최종수정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왼쪽)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2018.5.29/뉴스1

북한 외교안보 분야 최고 실세 김영철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30일 중국 베이징에서 미국으로 향한다.

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김 부위원장이 뉴욕으로 오고 있다. 나의 서한에 대한 확실한 응답이다"고 밝혔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주 뉴욕에서 김 부위원장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주목되는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 소지 여부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정상회담 취소 공개 서한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마음이 바뀐다면 주저 말고 연락하거나 편지를 보내 달라"라고 밝힌 점은 김 부위원장이 최고 지도자의 서한을 전달하려 할 것이란 전망을 낳는 대목이다.

친서는 국가정상의 의중을 직접 반영한다. 교착된 외교 관계에서 돌파구 역할을 하기도 하는 이유다. 2000년 10월 조명록 당시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도 방북 초청 등을 담은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재임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빌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국무장관의 방북은 실현됐다.

조명록 부위원장과 올브라이드 장관이 '북미 코뮈니케(공동성명)'를 발표할 수 있게 된 데에도 김정일 위원장의 친서가 한몫한 것으로 여겨진다. 당시 성명엔 북-미간 상호 주권 인정과 적대관계 청산,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 추진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번에 김영철 부위원장이 워싱턴이 아니라 뉴욕행을 택한 점도 주목해봐야 한다. '뉴욕 채널'로 알려진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에서 외교관들과 만나기 위한 목적을 우선 생각해볼 수 있다. 북미는 외교 관계를 맺고 있지 않아서 북한 외교관들의 이동은 제한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 2월 25일 강원도 평창올림픽스타디움 열린 2018 평창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반시계방향으로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류옌둥 중국 국무원 부총리,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 News1 임세영 기자

그래서 폼페이와 장관과의 회담은 뉴욕에서 열린다.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3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뉴욕으로 이동, 31일 복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의 일정을 감안할 때 김영철 부위원장과의 회담은 30일로 예상된다. 31일 추가로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미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 때문에 워싱턴을 피했을 수도 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미국 측에선 (비핵화에 대한) '트럼프 방식'을 북한이 확실히 수용하느냐를 확인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게 해야 할 것이다. '판문점 실무회담'에 대한 내용 등도 점검해야 한다. 이게 확인됐으면 바로 워싱턴으로 갔을 것이다"고 진단했다.

김영철 부위원장이 친서를 전달하게 된다면 31일쯤 워싱턴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친서 전달은 또 다른 효과도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 문제 대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여론의 호응을 받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한다는 것 자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플러스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국가정상의 친서는 일반적으로 간략한 내용을 다소 추상적으로 담는다. 김정은 위원장은 친서는 '정상회담을 해 조미(북미)관계를 발전시켜 평화를 정착시키자'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내용이 어떻든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에 협력했다는 이유 등으로 미 재무부의 '특별지정 제재 대상(SDN)'에 올라 있는 김영철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하는 모습은 다음달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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