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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팹리스들은 TSMC 독주를 막을 삼성을 기다린다"

삼성전자 절박했던 승부수 '파운드리 독립' 1년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2018-05-13 08:55 송고 | 2018-05-13 21:13 최종수정
 

"반도체 팹리스(Fabless)들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가 잘되길 기다리고 있다."

미국 퀄컴 등 전세계 반도체 팹리스(생산라인 없이 설계만 하는)기업들은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바란다. 이유는 간단하다. 파운드리 업계 1위로 독주하고 있는 대만 TSMC를 견제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13일 익명을 요구한 퀄컴 관계자는 "독보적 1위인 TSMC의 콧대가 워낙 높다보니 고객사인데도 불구하고 팹리스들의 요구가 잘 관철되지 않고, TSMC와의 가격협상에서도 어려움이 있다"며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빨리 성장해서 TSMC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올라와야 팹리스 입장에서도 TSMC와 삼성 중에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파트너를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팹리스업계에서는 TSMC의 뻣뻣한 협상태도에 불만이 크다. 가격협상에서도 TSMC가 고자세를 취하며 우위를 차지할 때가 많다는 것이다. 이를 견제하려면 TSMC에 대적해 기술 리더십이나 양산 수율, 가격 측면에서 치열하게 경쟁할 수 있는 '투톱'이 삼성전자가 돼야 한다는 분위기다.

TSMC와 삼성전자 모두에 물량을 주며 멀티벤더 전략을 썼던 애플이 '아이폰8'부터 TSMC에만 생산을 맡기고 있는 반면, 퀄컴의 경우는 삼성전자와 치열한 밀고 당기기를 하면서 TSMC와도 협상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퀄컴은 7나노(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 공정에서 TSMC와 손잡았다가 지난 2월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7나노 공정(7LPP, Low Power Plus) 기반 5G 모뎀칩 생산만을 우선 맡겼다. 간신히 퀄컴의 손을 다시 잡은데다 차세대 노광장비인 EUV(Extreme Ultra Violet)를 적용하는 도전적 공정이라 삼성전자의 긴장감도 어느때보다 높다. TSMC는 내년 초 EUV 적용 7나노 공정 양산에 들어간다.

1년 전인 지난해 5월12일 삼성전자가 고심 끝에 시스템LSI사업부 안에 있는 파운드리사업팀을 사업부로 승격, 독립시켰다. 사업부장에 정은승 반도체연구소장을 임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은 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리 등 3개 사업부로 재편됐다. 애플과 구글 등이 설계 기술 보안을 이유로 줄기차게 요구해온 바를 삼성전자 측이 받아들여 승부수를 띄운 조치였다. 스마트폰의 두뇌인 AP(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분야에서 퀄컴과 함께 최대 고객사였던 애플을 TSMC에 뺏기면서 파운드리사업부의 독립이 시급하다는 필요성이 목을 조여 왔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자체 모바일AP(엑시노스)를 만드는 SoC(시스템온칩)개발실과 애플의 AP를 생산하는 파운드리사업팀이 같은 사장, 사업부 아래 있는 것이 애플이 위탁생산을 외면한 빌미가 된 것으로 평가됐다. 스마트폰 완제품에서 삼성전자와 경쟁하는 애플이 AP 설계도 유출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시킨 이유가 된 탓이다.

SoC개발실은 스마트폰 모바일 AP인 '엑시노스'를 설계·제작, 갤럭시S6, 갤럭시노트5 이후 시리즈에 탑재했다. 동시에 시스템LSI 산하 파운드리 사업팀은 애플과 퀄컴 등의 AP를 위탁생산해왔다. 같은 사업부 안에서 삼성전자와 애플, 퀄컴의 AP를 모두 만든다는 것이 고객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이에  삼성전자 수뇌부는 애플 이탈후 파운드리사업부 개편을 고민하다 테슬라와의 계약을 계기로 사업부 독립을 최종 결정했다.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se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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